어제 비가 좀 많이 와서 들여놨던 선인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내놓는 도중에 해가 방긋 나더군요.
해는 선인장들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원래는 지겹도록 보고 또 보고, 내일은 안 볼까 하면서 견원지간처럼 지내던 처지였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가 적으니 선인장들이 해를 못 봐서 애가 탈 것입니다.

이 선인장은 마운(마탄자누스)라는 선인장입니다.
이 녀석은 10년차 되는 녀석으로 이제 성장을 멈추고 중앙에서 화관을 만들 것입니다. 화관을 만든다는 것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다는 뜻과 함께 올해부터 꽃잔치를 매년 한다는 의미도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화관은 안 만들고 있어요. ^^
화관은 솜처럼 포근하게 생기고, 색갈도 붉은 모습인데,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솜털 속은 온통 보이지 않는 가시 투성이이거든요. 그리고 그 화관은 매년 위로 위로 조금씩 성장합니다. 오직 위로만…. 매년 꽃만 피면서…
이 화관의 모습이 꼭 구름과 같다고 해서 이런 선인장 종류를 구름선인장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것은 화관이 바람에 흩날리는 구름처럼 생긴 것도 있습니다.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죠.)
오늘 선인장들을 내놓다가 비를 맞고 서있는 마운의 화분에 소복히 돋아나있는 풀들을 발견하고, 집게를 갖어다가 하나씩 다 봅아줬습니다. 그런데 뽑아주면서 보니 귀여운 손님이 찾아왔더라고요. ^^
발견하셨죠? (눈에 잘 띄게 한가운데 있고, 촛점마져도 잘 맞았으니까….^^
근데 제가 여기를 포근한 장소로 삼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꽃이라도 화들짝 펴줘야 잡아먹을 것이 조금씩이라도 올텐데….


선인장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데 여기서 이런 글들 볼때마다 아 정말 신기하다 신기해. 라는 생각.
자주 보여주시고 자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