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별 님의 초등학교 바른생활 문제

7 comments

그별 님이 자제분이 푼 초등학교 바른생활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셨다. 문제는 아래와 같다.

그별 님의 초등학교 바른생활 문제
그별님의 말씀에 의하면 답은 2번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경찰이 오면 상황을 파악하여 응급차를 불러주기 때문에 119에 전화를 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문제를 보고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억지로라도 답을 하나 고르자면 4번이 가장 합당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번은 초등학생으로서 즉시 해야 할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라서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3번도 당연히 112에 신고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의견이 없을 듯 싶다. 5번은 뺑소니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안 해도 상관없지만 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초등학생이 뺑소니에 대해서 생각해 내기엔 힘든 문제이고, 또 뺑소니까지 생각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이니까….
문제는 2번과 4번…..

우선 교통사고로 다친 환자는 일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이 많다. 그러므로 교통사고가 나서 경찰이 와 상황파악을 하도록 기다린다면 환자는 점점 더 위험한 상황이 될 것이다. 서울시내에서는 대부분의 큰 도로를 CCTV로 감시(?)하고 있으므로 119에 신속히 연락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더라도 현장에 있던 사람들보다는 아무래도 늦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경찰은 레커 차량보다도 훨씬 늦게 사고현장에 오기 때문에 경찰이 오길 기다리는 것은 많이 위험한 행동이다.
따라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친구가 다쳤을 때)는 당연히 119에 신고하여 친구를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footnote]경험담에 의하면 일반인이 교통사고를 신고했을 때 119에선 장난전화로 치부해서 몇 분을 그냥 소모해 버린다. 119는 각성해야 한다.[/footnote]

같은 의미에서 4번은 문제가 된다. 환자는 사고 당시에는 멀쩡해 보이더라도 심각하게 다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조건 병원으로 가는 것이 맞다. 그런데 신속성만 생각하면 신경계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신경, 특히 목을 다쳤을 경우엔 척수가 아작나는 경우가 있다. 즉 잘못 조취를 취하면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제 풀이자가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병원에 데려다 주기보다는 도로바닥에 그대로 놔두고 그냥 119에 신고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매우 낮은 확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아무튼 원리원칙적인 시각에서 볼 때 그렇다는 이야기다.

난 이 문제데 대해서 답을 2번으로 결정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문제라면 정답 없음이나 4번으로 답으로 해야 한다.

ps. 그별님 글에서 학생들이 5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하는데, 역시 초등학생 시선답다. 초등학생이라면 5번을 선택한 것을 오답으로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5번을 오답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불신의 사회를 더 빨리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5번을 답으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7 comments on “그별 님의 초등학교 바른생활 문제”

  1. 주석 1번에 대해서는, 원래는 119에서 모든 전화를 진지하게 받아야 하지만, 일단 장난전화로 간주한다는 것은 그만큼 장난전화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119도 그렇지만 장난전화를 거는 사람(애, 어른 모두)들도 반성해야 합니다.

  2. 저도 답이 4번이 가장 적당하다고 봅니다. 의사 또는 응급상황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닌 한, 대부분의 경우 일단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3. 앗… 이문제를.. ^^;
    이문제는 정확한 전제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먼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사고의 규모라던지 친구의 다친 정도 등등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아이들과 같이 5번이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도덕이라는 교과목을 기본으로 했을 때는 다른 여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도
    5번의 답은 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으며,
    또한 자연스럽게 뺑소니를 어린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봐도… 이 문제는 참 문제긴 합니다. ^^;

  4. 지금까지 봐왔던 문제중에 가장 어려운 문제인것 같네요….

    그런데 이런것 까지 시험을 쳐서 점수로 평가를 해야하나…. 이거 틀리면 도덕성이 없는 어린이??

    1. 저도 저런 건 점수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참고로 전 학교 다닐 때 참 도덕을 못 했던 거 같아요. ㅎㅎㅎ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