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내가 언제 작성했는지 알지 못하는 글이다. 플래너 속지에 있는 글을 옮긴다. (아마도 2004 년에 책을 읽으면서 썼을 것으로 추측한다.)
참고로 이 책 『내 아이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에 대한 독후감은 따로 이전 블로그에 올렸었다.[footnote]나중에 올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footnote]
원제 The Myth of Laziness (2003)
멜 레빈 지음/김미화 옮김
소소/ 반양장
ISBN : 9788990247094
내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기억력이었다. 불과 30여 개 밖에 안 되는 영어 단어를 두 시간이나 열심히 위우고도 단어 시험에서 불과 서너 개 밖에 못 맞추는가 하면, 수업 준비물을 빼놓고 가기 일수였고[footnote]그래서 국민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건망증’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 능동작업기억용량 부족[/footnote], 새로 만난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고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두번째 문제는 형편없는 운동신경이었는데 달리기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근력도 형편없고, 굴러다니는 공을 차거나 잡는데도 심각한 고생을 해야 했다. 따라서 운동과는 점차 거리감이 생겼다. 운동기회를 다시 접한 것은 군대에서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운동속도가 빨라지면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반면 순발력은 좋은 편이었으며, 상대방 운동을 예측하는 능력은 아주 뛰어난 편이어서 축구를 하면 공격수의 움직임을 따라다녀야 하는 수비를 항상 했다.)
세번째 문제는 대인관계 Output이 아주 나쁜 편이라는 데 있다. 친구는 언제나 서넛 정도였고, 대부분의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으며, 몇몇은 언제나(?) 나를 혐오할 정도로 싫어했다. (이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사실 내가 어린이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최근 이 책 말고도 몇 권의 어린이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읽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잠차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가 나의 마음을 짖눌렀다.
1장은 “아이들은 억울하다”로 시작한다. 결코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은 없다는 저자의 강한 주장으로 시작한 책의 내용은 내가 동감할 수 있는 여러 예를 들면서 전개하여 이를 위한 저자의 처방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결코 각각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얻을 수 없었다. 그냥 단지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과 그로인한 증상을 알 수 있었고, 아이를 (또한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해 주었다. 특히 7장 “창의성이 없는 우등생. 로베르타”에서는 창의성이 없는 아이의 대표적 증상을 나열해 놨는데 그 내용은 평범한 우리들의 아이들 모습이었다. 단지 저자와의 유형이 정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인데 그것을 문제인양 지적해 놓은 것은 저자의 선입관이 개입된 것으로 생각된다. 7장을 읽으며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buttom-up 형 : 보수적, 체계적, 새로운 시도보다는 현 체제 내에서의 접근방식 고수
- top-down 형 : 독자적 해석과 분석, 비판적, 진보적
- 행동형 – 문제해결사 : 매우 생산적이고 독창적, 실제로 행동하면서 문제 해결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와 또 다른 아이들을 흉보고 비판하기보다는 사랑하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같다. 그들이 진정 비판받아야 한다면 먼저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우리들이므로….)
우리나라 저학년에서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주는 과목을 개설했으면 한다.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보고자 한다.
“게으름은 꾸짖는 자의 생각일 뿐이다. ~~~다름 아니다.”
사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진짜 나의 일인지 고민되는 요즈음 나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나 스스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노력해야 하겠다.
ps.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에 쓴 이 글을 보니 참 낯부끄럽다.
글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번역체, 주술관계의 난무…. 점핑하는 문맥…ㅜㅜ[footnote]일부 이해하기 힘든 곳만 몇 군데 수정했다.[/footnote]
뭐 결국 이 책은 자기가 남을 많이 나무라고 한다 생각한다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99% 학부모의 모습이기도 할 것이다.)


누가 제 얘기를 하고있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ㅎ;;
ㅎㅎㅎㅎ
블랙체링 님도 물리학도시다보니 비슷하시군요. ^^
원리적으로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수학에서 공리로서 다른 공리를 증명할 수 없듯이.. 자신 스스로가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지에 대한 관심은 곧잘.. 남들이 보는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관심이고… 자신이 원하는 인간상에 대한 자기 암시이기도 합니다…
분명 인간은 서로 다른 기질을 타고납니다…그러나 그런 것에 너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관심이 곧잘.. 자신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억압으로.. 자유로운 인간상에 대한 구속으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