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어제 공개됐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원작이 웹툰이었는데 워낙 재미있다고 했다. 그래서 반 년 전부터 기대를 모으던 작품이다. 그래서 어제부터 지금까지 보는 중이다. 오래간만에 원고 밖으로 탈출이다!
3 화볼 때까지의 평가는 이랬다.
내용이 좀 [부산행] 하위호환 같다.
좀비 행동, 특성, 좀비로 변하는 모습 등이 완전히 똑같다. 이건 뭐… [킹덤], [#살아있다] 같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와 드라마가 대부분 이랬으니까 이 드라마의 단점이라 할 수는 없다.
등장인물들 행동이 개답답….
개답답한 행동이 드라마 진행의 원동력이다. 이건 시나리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때때로 개답답한, 최선이 아닌 행동을 할 때도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적당한 수준에서 활용했어야 하는데….
유리창이 언제 이렇게 강했을까? 유리창으로 좀비 후려쳐도 안 깨진다. 그러다가 유리창 버릴 때가 되면 깨진다.^^;;;; 예를 들어 복도에 있는 좀비가 교실로 몰려들 때 유리창이 안 깨지다가 생존자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 때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면서 좀비들이 단체로 몰려온다. 이거 뭘까?
좀비 올 때 뭔가를 하는 여자가 없다. 선생, 학생 모두…오로지 남자들만 막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실제 학교 현실을 반영한 것일까? (교사인 매형도 이거 갖고 맨날 투덜대던데…. 학교 행사 하면 여선생들 아무것도 안 한다고…)
기타, 문제가 있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
예를 들어 뒤로 수갑 찬 좀비한테서 도망치던 생존자가 따라잡혀 물린다던지….. 분명 좀비라고 달리기가 더 빠른 것 같지는 않았는데…..

지금 11 화를 보고 있는데, 개답답한 시나리오 문제는 4 화부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후에도 쭉 좀비의 특성이나 등장인물의 행동패턴, 그리고 등장인물 소비 같은 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달까? 시나리오 작가가 잘못하더라도 감독이 바로잡아줘야 하는 거 아닐까 해서 검색해 봤더니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와 영화 [완벽한 타인] [역린]를 만들었던 이제규 감독이 만들었다고 한다. [베토벤 바이러스] 빼고 다른 작품들은 봤던 기억이 전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닌 듯…. 그리고 좀비물처럼 등장인물 소모가 극심한 작품을 만들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유리창 문제에서 보듯이 특수효과 처리에 문제도 보였다. 중요한 이벤트가 벌어질 때마다 눈에 띄었다.
또 신파요소가 엄청나게 많다. 신파를 넣고 싶기는 한데, 신파를 넣으면 하도 비판을 많이 받으니까 짧게짧게 잘라서 넣어놓은 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도, 죽어나가는 캐릭터들이 많다보니 신파를 길게 넣지 못했을 것 같기도 하고…..
좀비를 막는 여자가 눈에 안 띄는 점도 나중에 싸우는 여자 캐릭터 몇몇 등장하기는 하지만, 상황에 맞게 제대로 역할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문제였던 점…. 한 명이 싸우는 동안 다른 등장인물들은 구경하고 있다. 전에 다른 영화평에서도 여러번 말했듯이, 영화나 드라마의 기초가 ‘모든 등장인물이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이다. 설마 구경하는 캐릭터로 만든 걸까?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못한다. 아니 안 하는 건가? ㅎ 예를 들어 좀비로 변한 어머니를 만난 학생의 경우, 때리지 말라면서 이유는 끝에 가서야 말한다. 이게 뭐냐? 이야기 전개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시나리오를 썼다는 느낌이 풀풀 났다. -_-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는 사회비판을 하고자 만들었다. 온갖 곳의 문제로 지적되는 걸 전부 섞어놨다.
1 화에서 112나 119에 전화를 걸었을 때 장난전화로 치부하는 반응…. 정말 개공감됐다! 내가 신고할 때도 거의 그렇게 반응하더라…-_- 내 경험 중에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게 하나 있다. 일요일에 고온에 엄청 아파서 정신 못차리고 병원에 가려고 했던 날이 있었다. 그런데 어떤 병원이 문을 열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주변에 문 연 병원 알려달라고 119에 문자를 보냈다. (그때는 이상하게 문 연 병원 검색이 안 됐다. 내가 아파서 제대로 검색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119에서 내 위치 검색을 했다는 문자는 왔는데, 어떤 병원으로 가라는 문자는 끝끝내 오지 않았다. 결국 혼자서 끙끙거리며 밖으로 나가서 사오십 분을 헤멘 끝에 겨우 찾아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병원에서 잰 체온이 40.2 ℃였다. 엠블런스를 부를 걸 그랬나?) 내가 이런저런 이유로 112와 119에 신고하거나 요청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때처럼 한번도 제대로 된 반응을 받지 못했었다. 이쪽 종사자들이 고생하는 거 아는데, 신고센터는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이외에도 정치인, 군인 등 우리사회 전체에 대해 비판하고 있고, 학교 내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맥점을 적절히 잘 잡은 것 같다.
총평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체적으로 잘 만든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세부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제규 감독은 각 장면과 장면의 연계에서 세부적인 점을 따로 챙기는 조감독을 둬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예전에 엄청 좋아했던 [베토벤 바이러스] 같은 작품에서도 전체는 좋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뭔가 꺼림찍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별점 2.9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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