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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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자 과학이다보니 간혹 학생들이 질문을 해온다. 공부를 위한 질문일 경우도 있고, 수행평가를 위한 질문일 때도 있다. 언젠가는 면접 때문에 질문한 사람도 있었다. 질문자 대다수는 중고등학생….

질문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모르면 질문할 수 있지….
하지만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하는 일은 무척 중요하다. 나도 과학에 대한 글을 종종 쓰지만,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면 그때부터 한동안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짧게는 몇 시간부터 길게는 몇 달동안 한 문제에 매달리곤 한다.
이렇게 한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리는 것은 그것 자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몸에 밴 습관이기도 하다.

공부는 지식 하나하나를 쌓는 것보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지식을 쌓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사서 뒤져? 잘 아는 사람한테 물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직접 검색? 개똥철학이라도 만들까? 아니면 면벽이라도 해볼까? 이런저런 여러 방법이 있지만, 원하는 지식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서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를 수 있다.

올해는 좀 예외적으로 몇몇 대학생이 질문을 해왔다. 좀 의외였다.


음펨바 효과는 이름 자체는 딱 한 번 쓴 적 있었다. 구글링하다보니 몇 논문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걸 내게 물으니 내가 해줄 이야기가 없다.
물질도함수와 레이놀즈수송정리….. 예전에 잠깐 들여다본 적 있긴 하지만 쓸모가 없어서 금방 잊었다. 전공을 유지하거나 관련업계에 가지 않으면 잊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 이론….
이런 걸 내게 물으면 나는 어떻게 답해줘야 할까?

근데 이런 질문을 올리는 것 자체가 아직 대학생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걸 탐구해 보라고 대학이란 것이 있는 것이다. 그런 걸 간단하게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네이버 지식인에게 질문 올리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영어 조금만 한다면 구글링하면 99% 확률로 원하는 답을 얻을 것이고, 영어 몰라도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면 웬만큼 뜻을 파악할 수는 있다. (미묘한 내용은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번역기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조언을 해 줘야 할까? 구글링해서 주소를 던져줘야 하나?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한마디로 답답하다!

이것도 사교육의 폐해라고 할까? 부모가 다 해주다가, 부모가 더이상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는 것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
이렇게 공부하고 졸업해 기업체에 들어가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일까?

11 comments on “대학생의 질문”

  1. 떠서 씹어준 다음에 입에 넣어 삼켜 줘야만 합니다. 게다가 고학력자 비율이 가장 높다는 나라에서 난독증은 가장 많아서 내용와 아무 상관없이 몇몇 본문 중의 단어로 트집잡거나 시비거는 모습들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수학을 하다 정말 궁금한 것이 있어 이것을 이해하고 해결하다 결국 그것을 찾지못해 질문하는 것은 질문의 내용부터 그 고민을 찾아볼 수 있는데, 어떤 경우엔 그것이 아닌 문제나 주제 던져주면서 대놓고 해 달라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왜?’라고 한 번만 질문해 보면 나올 수 있는 답도 있는데 지금까지 떠먹여 주는걸 받아만 먹다 ‘왜?’라는 말을 반항할때 말곤 사용처를 잊었나 봅니다…;;

    1. 난독증이 많은 건 교육이 잘못 됐기 때문이죠. 특히 주입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높은 자리 올라가면 그렇게 공부한 사람만 찾으니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이 오히려 경쟁력이 없어질 판이에요.

      답답할 때가 많네요….

  2. 회사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대학교 안나와도 할 수 있는 거라 취직하면 일은 할 수 있어요 ㅋㅋ

    8년동안 질답게시판에서 살아본 결과 얻은 결론은, 답해주고 싶으면 답해주고, 싫으면 마는 거죠. 아님 중간까지만 답변해줄 수도 있고. 아쉬운건 질문한쪽이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나온 서비스가 있어요.
    http://lmgtfy.com/?q=lmgtfy

    1. 그게 더 문제입니다.
      응용력과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곳에 가면… 그 뒤엔…ㄷㄷㄷ

      근데 링크는 뭐하는 곳인가요?

  3. Let me google that for you : 내가 널 위해 구글해주마.
    검색 안해보고 질문부터 던지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답변자들이 애용할 수 있는 곳이죠

    1. 엇…윗 답글의 둘째 줄은 부정문이어야 했는데 긍정문이 되버렸네요. ㅜㅜ
      저 사이트는 참 대단한 곳인가보군요! ^^

  4. 오랜만에 골든버그님의 홈페이지에 와서 이런글을 남겨서 유감스럽지만 꼭 해야할 말이라고 판단하였기에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에 음펨바 관련해서 질문을 한 사람입니다. 위에 올려주신 글 잘 읽어 보았고 한참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데 정확하게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군요. 아직 학생으로써 떠먹여 주는 교육에 익숙해진 저의 문제도 있겟습니다. 학교라는 곳은 무한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떠 먹여주는 장소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학교의 교수님과 선배님들의 작은 조언들 덕분에 후배들은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복잡한 현재의 과학을 익힐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을 통해 저는 조금이라도 저의 주제와 관련해 관심을 보이셨던 골든버그님의 의견을 여쭙고 싶어 글을 남겼습니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구글,science지,phycicsworld 등 각종 자료를 조사해 찾으려 해 보았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진척이 없어서 혹이라도 가지고 계신 자료나 관련 지식이 있으시다면 그에대한 소개를 부탁드린 것이지 절대 답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아쉬운 소리를 해서 죄송하지만 꼭 이런 글이 이렇게 포스팅을 해서까지 소개될 내용인지에 대해서 감히 여쭈어 봅니다. 일단 저의 이름과 신상명세를 지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의 얼굴을 대표하는 학교 이름은 왜 남겨져 있는 것인가요. 수 백 수 천명이 다니는게 학교가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할말이 없지만, 학교의 이름은 저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정중히 지워주실것을 요청합니다.

    또한 정말 관련 자료가 없으셨다면 저에게 개인적인 메일로 그저 도와줄 내용이 없다 이런 것으로 끝내도 되는 내용이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글로써 저의 내용을 비판하고 저의 학교까지 먹칠을 하게되는 할 필요가 있으셨는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특히 말 한마디가 크게 번지는 이런 인터넷 상으로 말입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저의 질문자체가 선생님께 번거로운 폐를 끼쳤다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쓴 글을 한번 더 생각해 주시고 이에대한 포스팅을 아예 지워 주셨으면 합니다. 이래도 제게 문제가 있다면 어떤 말이라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1. “학교라는 곳은 무한한 자료를 학생들에게 떠 먹여주는 장소니까요.”

      학교는 무한한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지 떠먹여주는 장소가 아닙니다. 자료는 어디서나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이 글은 그에 대해서 성토하는 글이구요….-_-

  5. 머… 이 이상 토달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자료를 찾으라는 말씀은 지당한 말씀이니까요. 하지만 자료를 찾음에 있어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것 또한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글을 비꼬시는거 같아서 아쉽습니다.

    저 또한 공대인이라 모든 상황을 냉정한 시각으로 보게되고, 비판적인 시각을 많이 가집니다만… 저두 사람인지라 상대방이 비꼰다면 자꾸 나쁜 시선으로만 보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학교가 떠먹여 준다는 식으로도 이야기 하게 되어서 저 스스로도 부끄럽지만 사실 틀린말도 아닌듯 싶습니다. 좋게 말한다면 지식을 전해주는 곳이라고 말할 수도 있으니까요.

    말씀하시는 글과 내용들을 본다면 저보다 나이가 지긋하신 선생님이신것 같은데 초면부터 이렇게 언성을 높여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학생의 글인 만큼 그것을 감안하여 읽어 주셨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비판적인 말씀만 하셔서 저도 모르게 비꼬는 글을 적은것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교 이름은 지워주실것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하는 바입니다.

  6.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보아야겠지요 ^^;
    학교교육 자체는 문제가 있지만, 그걸 고스란히 떠안는 학생들은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도 얼마전까진 그들의 일부였지만요.. 1인미디어인 블로그에 용기있게 질문하시는 분들… 게다가 정중하게 부탁하는 투로 해주면 , 저같은 경우에는 알고있는 부분내에서 관련된 포스트를 보여줄 수도있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때도 있었고, 그러면서 저도 새롭게 잘못된 부분을 고친 경험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몇개를 소소하게 하다가 보니, 어느샌가 블로그 댓글창이 Q&A 게시판처럼 바꼇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했었는데 가끔 ‘ 이거 안되는데? ‘ 이렇게 남기거나 네이트온 원격으로 해달라는 분까지 봤습니다.. 어휴….. 너무너무 쉽게 쉽게 하려고하는것같아 아쉽습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현상이니 어쩔 수 없겠지요 ㅠ

    해당 글에서는 너무 감정이 몰입되신게 아닌가 ^^;;; 생각도 해봅니다만, 역시 블로그니 기분따라 포스트가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요~
    음…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시니 한편으론 반갑지만 한편으론 씁쓸….ㅎㅎ

    1. 기분에 치우친 글이 아닙니다. 이 글도 저 댓글이 붙은 뒤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에 작성한 것이거든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교육이 잘못됐다고밖에는 다르게 생각하기 힘듭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탐구해가는 과정이고, 질문을 할 때는 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을 물어봐야지 결과를 물어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위의 질문들은 결과를 알려달라는 것이므로 대학생의 질문이라기보다는 중고등학생의 질문입니다.
      (그나저나 대학교 졸업하신지 얼마 안 되셨군요? 저도 원격조정 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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