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2] 무중력에서의 신체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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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력2]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간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변할까요?

사람은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어느정도 붙습니다. 서서 행동하는 인간에게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머리에는 피를 올려보내기 어렵고, 또 가장 많은 피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 뇌이기 때문에 보통 때에는 많은 피를 최우선으로 공급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누운 자세에서의 심장과 머리와 다리가 같은 높이에 있는 상황은 머리쪽에 평소보다 많은 피가 쏠리게 됩니다.  그래서 얼굴에 피가 모이게 되고 결국 얼굴이 붙는 것입니다…^^
우주의 무중력상태는 지구에서 인간이 누운 상황보다 더 쉽게 피가 머리로 몰리게 되므로 우리가 잠을 잔 후보다 훨씬 더 얼굴이 붙게 됩니다.
여성분들은 우주여행을 하게 되면 사진 안 찍으려고 마구 도망다닐듯한 생각이 드네요. ^^

몇 가지 덧붙이자면….

우주로 나가면 중력이 우리 몸을 잡아다니던 힘이 없어지게 되므로 우리 몸 속의 관절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키가 커지게 되죠. 보통 7~8cm정도 커진다고 하는데 이렇게 커지는 것은 사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앉거나 누워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었던 새벽녁이 가장 키가 커지고, 저녁 무렵이 키가 가장 작아지게 됩니다. 학교에서 신체검사 할 때 시간에 따라서 아이들 키가 몇 cm씩 바뀐다면 좀 우습기는 할 것 같네요. ^^
그리고 키는 달같은 중력이 작은 곳에 간다면 무중력에서보다는 좀 작고, 지구에서보다는 크게 보일 것입니다.
지구보다 중력이 큰 천체(예를들어 목성이나 토성같은..)로 가게 된다면 행동을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입니다. 관절이 굉장히 큰 힘으로 눌리기 때문에 조금 무리하게 되면 관절염에 걸리기 딱 좋을테니까요. ^^;;;

우주공간에 가면 근육의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근육양의 대부분은 중력을 이기기 위해서 쓰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우주공간에 가면 근육이 급격히 약해집니다. 또 쓰지 않게 되는 근육이 많아지게 됨으로서 우리 뇌는 근육을 통제하는 방식을 바꾸고, 그렇다보면 쓰지않는 근육을 움직이는 법 등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우주에 오래 있다가 지구에 귀환한 사람들은 한동안 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답니다. 뭐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괜찮아지기는 하는데, 아주 장기간동안 우주에 나가는 사람들이 미래에 직업으로 생긴다면 그 사람들은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유아기 내내 무중력상태인 우주에서만 살던 사람들은 행성에 내려왔을 때 아예 걷는 방법을 평생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가능성입니다.[footnote]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기 위해 우주선을 회전시키거나 운동기구 등으로 운동하는 것은 도움이 조금 되기는 하지만 대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영유아는 우주선 탑승이나 우주여행이 금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footnote]

1969년에 미국의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딜 때는 아무래도 달의 중력이 약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달의 중력이 강했다면 인류가 지구 이외의 천체에서 첫 발을 내딛음과 동시에 고꾸라지는 헤프닝을 연출했을 테니까요. ^^[footnote]실제로 처음 달에 갔을 때는 똑바로 걷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구보다 훨씬 약한 중력장에서 지구에서처럼 걷는 것은 큰 불편이 따랐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균형감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두 발로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는 달착륙 음모론이 해결하지 못하는 한 가지 요소이기도 합니다. 지구에서는 달에서 움직이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footnote]

아직 우주에 나갔을 때 사람의 신체에 미치는 변화는 다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뭐랄까… 이제 새로이 개척되는 분야라고나 할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왈가왈부 말이 많은 부분입니다. 하지만 미래에 꼭 필요한 분야가 우주여행에 관련된 분야이니만큼…..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많은 우주의사가 탄생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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