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흰나비 (Pieris ra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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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는 각종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어른벌레가 되면 누구나 무척 좋아한다. 사람에게 이중적인 면이 있는 건지, 배추흰나비에게 이중적인 면이 있는 건지…..? 사실, 식물과 곤충은 이러한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지 않다. 곤충은 한 식물에 너무 많은 알을 낳아서 식물을 죽게 만들지 않고, 식물은 이들이 먹을 수 있도록 잎을 적당한 수준에서 과잉생산한다. 이런 관계는 꼭 곤충이 아니더라도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식물은 초식동물인 포유류가 잎을 모조리 뜯어먹어야 성장속도가 더 빠르고 건강하게 자라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이중적인 면이 있는 건 곤충이 아니라 사람인 것 같다.

배추흰나비 번데기

2011-2012 년 겨울에 어떤 집 대문 기둥에 붙어있던 것이다. 계속 관찰하고 있었는데, 어른벌레가 되기 전에 사라졌다. 천적에게 잡아먹혔거나, 집 주인에게 청소된 것 같다. -_-

돗나물 꽃에서 꿀을 빠는 어른벌레

배추흰나비 어른벌레의 날개 윗면은 이름처럼 흰 것은 아니다.

나비나 나방의 입은 두 개로 만들어져 있다. 처음 번데기에서 나오자마자 두 개의 입을 관처럼 맞댄 뒤에 액체를 내보낸다. 이 액체는 접착제 같아서 두 개의 입을 하나로 붙인다. 그렇게 나비는 관처럼 생긴 입을 만든다. 위 사진의 나비는 입이 잘못 붙어서 반듯한 관처럼 붙질 않았다. 꽃에서 꿀을 빠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그러나 일단 불편하게나마 꿀을 빨 수 있으므로,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배추흰나비 암컷은 하양과 노랑을 띌 수 있다. 수컷은 하양 암컷을 더 선호한다는데, 실제로 노랑 암컷이 없어지지 않는 걸 보면 뭔가 복잡한 관계가 있는 듯하다. ^^


우리나라에는 흰나비과에 대표적인 네 종의 하얀색 나비가 있다.

배추흰나비, 줄흰나비, 큰줄흰나비, 대만흰나비

따로 공부해서 암기하지 않는 이상, 이들 종을 구분하는 건 어렵다. 배추흰나비는 전지구에 살며, 그래서인지 생물 분류체계를 처음 만들었던 린네에 의해 학명이 부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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