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세계의 신뢰성 확보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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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개수가 1000만 개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블로그에 하루동안 작성되고 있는 글의 수가 수만 개에 이르고 있다. 이제 어느 누구라도 블로그에서 생산되는 모든 글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갔다. 심지어 네이버같은 포털사이트에서는 자사에 올라오는 모든 글들을 직원들을 동원해서 살펴보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블로그에 새로 올라오는 글 뿐만 아니라 댓글과 트랙백까지 포함한다면 개수가 훨씬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가 점차 커지자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 스팸을 뿌리는 스팸업자들이다.





스팸의 종류

블로그의 규모가 점점 커지자 나타난 것이 스팸업자다. 스팸업자는 어떤 특별한 방법을 동원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면서까지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① 트랙백 스팸 (Trackback spam)
현재는 트랙백을 이용한 스팸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트랙백을 이용한 스팸업자들의 위치는 (주로 동유럽으로 보이는) 외국이지만,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이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서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스팸 트랙백의 목적은 다수의 링크를 확보해서 검색엔진 구글에서의 상위 노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방문자를 유도해서 광고효과를 올리려는 두 가지다.

내 블로그의 휴지통
내 블로그에는 약 6초에 한 개꼴로 스팸트랙백이 들어온다.

② 댓글 스팸 (Reply spam)
댓글이나 방명록(Guest room)을 이용한 스팸업자가 한때 나타났었으나 현재는 자취를 감췄고, 간혹 ‘잘라붙이기 신공’을 이용해서 댓글과 방명록에 스팸을 남기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③ 포스트 스팸 (Post spam)
최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은 포스트 스팸을 하는 사람들이다. 정말 무의미하게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불법 포스트를 다량 올리면서 각종 메타사이트에 가입함으로서 방문자를 유도하는 RSS 스팸이다. 포스트 스팸은 방문자를 유도하여 애드센스 수입을 올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이들 스팸의 특징은 기술적으로 간단하게 자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관리자들이 통제하기 힘든 부분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스팸의 종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에 후글 님이 올리신 글에서 이야기하는 블로그들도  넓게는 스팸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포탈 사이트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스팸도 존재하는데 쪽지나 메모를 이용한 스팸들이다.





각 블로그 소통의 신뢰성 확보

오마이뉴스와 다음 블로거기자단 2.0은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여 인터넷언론을 꾸미고 있다. 특히 다음 블로거기자단 2.0은 외부 블로그에서도 기사를 가져오기 위해서 RSS와 트랙백을 사용하고 있다.

만약 어떤 한 해커가 악의를 품고 접근한다면 다음 블로거기자단 2.0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쉬울 것이다. 트랙백을 이용해서 기존의 주소를 도용하여 신뢰성을 무너트린다면 최소한 며칠은 다음 블로거기자단 2.0의 Trackback을 이용한 기사송고를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해커에게 이득은 없지만 그래도 행해지는 DDos처럼 이것도 일종의 해킹인 셈이다.

트랙백은 블로그의 주요 기능으로서 편리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블로고스피어의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반적인 기능의 손질을 해야 한다. 이는 전반적인 웹의 신뢰성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부분다.




스팸과 해킹의 문제점은 블로그가 처음 고안됐을 때 지금처럼 활성화되리라는 것을 고려하지 못하고 설계했던 문제들이다. 이들은 블로그들 사이에 소통의 방법에 신뢰성이 중요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던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는 블로그가 언론과 같은 신뢰가 중요한 부분에 대규모로 사용될 것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웹문화가 외국보다 빨리 발전하다보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문제점이라고 생각된다.

국가적 차원에서 블로그라는 훌륭한 의사소통 도구에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개인의 설치형 블로그나 포털의 가입형 블로그 모두 동시에 만족해야 할 것이고, 동시에 구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각종 포털블로그 사이트 관계자, 설치형 블로그 개발자, 검색엔진 개발자들까지 모여서 블로그(넓게는 웹공간) 신뢰성 확보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일부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이전에 댓글 및 트랙백을 했었던 방문자에 대해서 등록하고 차후는 자동 공개하는 방법 (각각 주소와 대화명, 암호로 확인)
2.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온 트랙백은 확인 후 공개될 때까지 메인화면의 트랙백 리스트에서 제외, 각 글에서 비공개로 노출을 하는 방법
3. 출처를 남기지 않거나 첫 댓글을 남긴 사용자의 댓글은 메인화면의 댓글 리스트에서 제외, 각 글에서 비공개로 노출하는 방법
    ※ 비공개 노출한 트랙백과 댓글들은 운영자 확인 후 공개
4. 트랙백과 댓글을 받은 뒤에 확인요청을 자동으로 하는 방법. 트랙백을 보낸 뒤에 자동으로 확인요청에 응답. 댓글의 주소에 확인응답
1번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방법, 2,3번은 스팸의 효용성 감소를 목적. 4번은 블로고스피어의 신뢰성을 위한 제안이다.

4 comments on “블로그 세계의 신뢰성 확보가 시급하다”

  1. 확실히 신뢰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사를 RSS로 송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의 RSS방식을 개량하든 어떻게 하든 신뢰성 확보가 필요할 것 같네요.(그렇다고 무조건 주민번호 입력같은 인증방식이 필요한 건 아니겠지만요…)

    1. 기자의 실명확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한다면 누군가가 다른 블로거를 사칭해서 기사를 송고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죠. ^^;;;

  2. 으으- 어렵네요-
    트랙백 스팸이라는 것도 있었군요!!
    트랙백이란 기능을 아직 잘은 모르지만^^: 정말 편하긴 편하더라고요 :)
    이 글을 보니 편한만큼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되네요-

    1.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이 조성될 거라고 믿어봅니다. ^^;
      설마 네이버 지식인처럼 이상한 결과로 치닫지는 않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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