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ipad)

One comment

애플이 새로운 제품 아이패드(ipad)를 발표한 것이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미국 발매일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자기가 만든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생각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패드를 조롱하는 등의 논란이 많습니다. 워낙에 능력이 출중하신 분들이 아이패드를 공격하기 때문에 공격방법도 참 다양합니다. 오른쪽 작은 이미지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아이폰 네 개를 붙여만들었다는 조롱이 담긴 이미지가 의미심장합니다.
왜 이런 논란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기능적으로는 아이폰에서 크게 바뀐 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 앱스토어(app store)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운영체제도 맥OS X을 사용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맥OS X는 정말 잘 만든 운영체제라고 프로그래밍하는 친구가 말하던데, 처음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왜 다양한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포기하고 운영체제에 핵심인물을 집중 배치한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외에 크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배터리 용량과 액정 크기가 네 배로 커진 것 정도가 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전의 여러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양이 많아지면 질도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물리학 입문서 –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82쪽에서 인용한 것을 다시 한번 살펴볼까요?

이것이 바로 떠오름 현상이며, 이를 표현한 말로 “더 많으면 다르다”가 유명하지요. 노벨상을 받은 앤더슨이란 물리학자가 한
말인데,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갑이 “부자는 우리와 다르다”고 말하자, 을이 “그들은 단지 돈이 더 많을
뿐이야”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갑이 다시 말하기를 “더 많으니까 다르지”라고 말했는데, 이는 (구성원 또는 돈이) 많으면 단순히
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질도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곧 정량적 차이가 정성적 차이를 가져온다는 뜻으로 존재의 양상을 나타내는
“전체는 부분의 합”이라는 단순한 환원이, 속성이나 인식의 측면에서는 성립하지 않음을 지적한 겁니다. (82쪽)

지난 20년 정도는 IT는 무조건 작게 또는 크게를 추구했지요. 작아도 평범한 것과는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작은 것만으로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커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있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몇 달 있으면 남아공 월드컵이 치뤄질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시청앞이나 광화문같은 곳에서 월드컵을 즐기겠죠. 그럴 때 아마 대형 전광판을 사용할 겁니다. 여러분이 광장에 서서 각자의 아이폰으로 월드컵을 관전하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잘 상상이 가시나요? 아마 그럴거라면 집에서 방콕해서 월드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요. (물론 또 다른 뭔가가 생길지도 몰라요. 수만 명이 한 자리에 모여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거니까 창발(이머전스)이 발생할지도 모르죠.)
또 다른 예로, 휴대폰을 전자책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생각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왜 휴대폰으로 책을 안 보나요? 넹… 너무 작기 때문이죠. 책을 보기엔 휴대폰, 또는 아이폰의 액정은 너무 작습니다. 그래서 네 배 크기의 아이패드 액정이 필요한 거죠.

이처럼 때로는 크기가 정말 뭔가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먹만한 핸드백 들고 다니시는 여성이나 아무것도 들고 다니기 싫어하시는 남성은 아이패드가 무용지물일 겁니다. 저도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기엔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 책 한두 권과 넷북을 꼭 들고 다니니까 아이패드를 구입하면 활용할 용도가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가 안 좋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주로 비교하시는 것이 아이폰이어서 주로 아이폰과 비교해 봤습니다. 사실 전 아이폰을 구매해도 활용할만한 용도를 못 찾아서 아직도 구매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아이폰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제품이라고 마구마구 욕한다면 많은 분들이 안 좋게 보실 겁니다.

물론 아이폰이 진짜로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제품을 본 적도 없는 저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Wifi만 되더라도 제겐 정말 쓸 용도가 많아보이는 건 정말입니다. 제가 인터넷을 활용하는 분야는 블로그 포스팅하고, 궁금한 것 찾아보고, 길찾고, 이메일 보내고, 동영상 보고….. 기타등등…. 이런 정도니까 아이패드에 키보드 입력만 가능하다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제가 넷북을 사용하는 겁니다만…ㅎㅎ)

제가 볼 때는 아이폰처럼 소비자에게 큰 문화적 충격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반대로 일반 기업체에겐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그지같이 작은 2인치[footnote]대부분의 일반폰 액정은 2인치이고, 아이폰 액정은 3.5인치다.[/footnote] 화면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분야의 일이 일어날 것 같거든요. 예전에 적었던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결정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에서 제가 한 말씀 기억하시는 분 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제 글을 살짝 인용해 볼까요??

인터넷 디바이스는 휴대폰, MID, Notbook, Notebook/desktop, connected TV로 나눠진다는 말씀인데,
제가 보기엔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하면 결국 MID형 휴대폰, 노트북형 넷북, Connected TV가 대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각 휴대성과 작업성을 고려한 예상입니다. OO형 이라고 말을 붙인 것은 액정의 크기 때문입니다.

어떤가요? MID란 액정 크기가 4~7인치인 휴대용 인터넷 디바이스입니다. 아이패드가 제가 예상했던 MID형 휴대폰이랑 겹치지 않나요? (9.7인치니까 넷북이라고 해야 하나요?) 들고다니기 힘들다는 점을 제외하면 휴대형으로서 크기 대비 효율이 오히려 지금의 손전화 또는 아이폰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인터넷전화가 제공되면 정말 좋겠죠. ^^
물론 이런 제 이야기는 아이폰처럼 최대한 긴 사용시간을 갖고 있고,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는 조건을 갖고 한 이야기입니다.

ps.
그런데, 가장 싼 WiFi 16GB 제품의 가격이 500$ 이상 하는 것이 참 안습이군요. 3G를 지원하면 추가로 130$, 용량 늘리기 위해선 또 100$라니….. 저 가격이면 매력이 확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을듯 싶습니다.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비싼 건 아니지만…..
실제 판매될 때 가격이 좀 내려갈까요???

1 comments on “아이패드(ipad)”

  1. 월드컵을 광장에 나가서 보는 이유가 티븨 볼때가 없어서였나요? 요즘 한가정당 벽걸이 PDP하나씩쯤은 다 걸려있지 않나요? 또한…
    집에서 컴퓨터로 독서할때마다 오래보면 목과 등이 뻐근하고, 눈이 아퍼서 보다가 쉬신적있으실껍니다. 물론 전자파 때문이죠.. 과연 글씨 크기가 작아서만의 이유일까요…

규재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