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갈아타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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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아이폰으로 갈아탔습니다.
지금 아이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고민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네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2010.05.26 10:14 씀

01.
KT에서 아이폰 단말기 보조금과 할인폭 등에 크게 제한을 걸어서 어디서 사든 조건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건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한지 이제 겨우 6개월 지났는데 요금제가 4번이나 바뀐 것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대략 닷새 전에 요금제가 또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바뀐 건 정말 복잡해졌더군요. 요즘제를 그리 복잡하게 만들었어야 했는지 한번 묻고 싶어집니다. -_-
요금제는 45000원짜리 아이라이트(i-lite)로 했습니다. 번호이동이었고요…

02.
아이폰은 사용설명서가 없습니다. “우리 제품은 사용설명서가 필요없을 만큼 쉽다.”라고 생각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뭔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 두꺼운 사용설명서가 그리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쳐서 배울 수 있을 만합니다. 다만 전화 걸고 받고, 끊는 작업은 처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사과 로고 스티커 두 개를 주는데, 포스트잍에 관련사이트 주소를 적어서 제품에 포함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옆에 붙여놓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ㅋㅋ

03.
아이폰 사용시간은 생각보다 좀 짧은 것 같습니다. 계속 사용하면 12시간쯤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암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다른 핸드폰과 다르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골치아프네요.

04.
아직 문자 입력이 너무 서툴러서 힘드네요. 헉헉~
제가 적응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죠?

05.
아이패드를 보고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액정 주변 테두리가 검정색인 것은 마음에 안 듭니다. 살짝 색이 든 반투명한 재질을 사용하면 평소엔 검게 보이다가 백라이트가 켜지면 색깔이 들어가면서 멋지게 보이게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죠…. 그냥 테두리가 검뎅처럼 보여서 느낌이 별로입니다.

2010.05.27 01:32 씀

06.
114에 전화를 걸어 스팸차단을 신청할 수 있지만, 080, 030, 060 차단과 070 문자 차단까지만 할 수 있다. 26일도 두 개의 스팸문자가 왔다. 일반 전화번호로 오는 스팸은 막을 수 없고,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단어를 등록하여 필터링해야 한단다. 스팸 신고는 114로 전화해서 상담원에게 시간과 전화번호를 신고하란다.
그래서 LGT 상담원에게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해 줬다. 모든 사람이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필터링할 낱말을 등록하는 것은 애초에 기대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적당히 단어를 자동으로 추가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일텐데…. 그래서 관련 건의를 해 놓았다. (KT가 굳은 조직이라서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07.
아이폰은 걸려온 문자에 답장을 보내는 방법을 모르겠다. 주소가 등록된 경우는 간단하게 답장을 보낼 수 있는데, 등록되지 않은 경우는 답장을 어떻게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다.

08.
아이폰을 컴퓨터와 연결할 때 편리했다.
삼성폰의 경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나서 프로그램이 요구할 때 핸드폰을 USB로 연결해야 한다던지 하는 까다로운 요소들이 있는데, (이를 안 지키면 프로그램을 언인스톨한 뒤 다시 인스톨해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아이폰은 그런 거 전혀 없었다. 물론 미리 연결해 놨더니 프로그램 다 설치한 뒤 뺐다가 다시 연결해야 했다.

09.
mp3를 몇 개 넣어봤다. 서진영 2집(미니앨범, 눈물이 글썽)을 넣어봤는데, 처음 넣는 것은 어려웠지만, 잘 들어갔다. 최소한 이 작업은 삼성폰보다는 쉬웠다. (국내 폰은 그동안 음원단체나 벨소리 회사 등이 많은 압력을 행사해서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했다. 그래서 구조도 이중적으로 변하고, 음원을 넣는 방법도 복잡해져 버려서 무용지물폰이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지금도 계속 반복되고 있다.)
재생할 때 반복재생 아이콘을 찾는 것이 힘들었는데, 기타로 들어가서 뭔가 만졌더니 아이콘이 생겼다. 뭘 만졌더니 생겼는지 모르겠다. ㅜㅜ
추가로… 벨소리를 외국폰처럼 mp3로 재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국폰은 삼성과 LG가 해외에 수출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클래식 파일로 시도해 봐야겠다.
문제는……. 내가 갖고 있는 음원은 거의가 다 OGG나 APE인데, 이것은 직접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변환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음질 좋게 MP3로 변환하는 프로그램 추천 부탁드립니다. ^^;)

10.
문자 입력이 어려운데, 가로로 바꾸면 좀 넓어져서 입력이 좀 쉬워진다. 그러나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는 입력하기 어렵다! 액정이 작아서 문자 입력이 어려운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좀 좋은 방법 없을까??
문자 입력 도중 커서를 옮기는 방법이 없어서 무엇보다 불편하다. 도중에 오타가 났다면, 난해한 커서 옮기기 터치를 해야 한다. 화살표키를 대체할 방법이 필요하다!

11.
메일 설정을 했는데, 메일을 한꺼번에 선택해서 읽음으로 표시하는 기능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암튼 UX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삼성폰이나 LG폰에 비해서 훌륭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조금씩 아쉬움을 남겨둔 듯 보인다.

12.
메모를 남길 때, 메모지 다른 장으로 넘기기 위해서는 목록으로 나갔다가 돌아와야 한다. 그냥 옆으로 터치하면 앞뒤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경우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13.
스캐줄을 입력할 때 지도와 연동되지 않는다. 그 이외에도 아직 원하는 것 중에서 1/3 정도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앱스토어가 잘 운영되는 것이겠지??? 암튼, 기본기능이 조금 더 충실해 졌으면 좋겠다. 4G로 업그레이드가 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 같기도 한데….. 과연?
스캐줄이나 메모와 지도를 연동하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2010.05.28 11:30 씀

14.
아이폰의 ipod 기능의 버그 : 한 앨범의 앨범 이름에 대소문자가 섞여 사용됐을 경우 세로화면의 앨범명 보기에는 하나로 처리되던 것이 가로보기로 전환하는 순간 여러 개로 나뉘어 보인다. ^_^
그 이외에, ID3 태그를 아이폰이나 iTunes 프로그램에서 수정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갈 경우에는 하나하나 삭제하고 다시 편집해서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 어떤 경우에든 정렬 1조건은 앨범명, 2조건은 트랙 번호 순이 된다는 것을 집어 넣기 전 ID3 태그를 정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15.
키보드 입력의 자동수정 기능을 결국 꺼버렸다. 자동수정 기능이 영어에는 잘 맞을 것 같지만, 어미나 조사 변화가 많은 한국어에는 전혀 맞지 앉는다. 이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텐데…. 애플에는 한국어 관련 개발자가 없을테고, KT에선 이에 대해 생각할 유연한 사고를 하는 직원이 없을테니 결국 고쳐질 리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능 개선점에 대해서 이런저런 궁리를 적었었지만 다 생략해 버린다.

16.
배경의 아이콘을 바꾸는 방법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콘을 오랫동안 꾹 누르고 있으면 아이콘이 흔들흔들 한다. 이 때 드래그 앤 드롭으로 옮기면 된다.

2010.05.29 17:30 씀

17.
풀 충전시키고,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시험삼아 사용해 봤다. 런닝타임(?)은 총 24시간 7분이었다.
사용 도중 20%, 10% 남았을 때 경고해 준다. 그래도 계속 충전하지 않고 사용하면 0%가 됨과 동시에 꺼저버린다. 꺼질 때 작성하던 메모가 있었는데, 잘 저장되어 있었다.
완전히 사용하는 도중 가장 큰 전력을 사용했던 것은 아무래도 사진 촬영 기능이었는데, 24시간동안 36장 정도 사진을 찍었다. 특히 촬영 대부분이 야간촬영이어서 전력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또 사용하는 시간 내내 음악을 이어폰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mp3p 기능도 생각보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하는 동안 살펴본 바로는 스마트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폰 기능만 사용한다면 며칠 정도 -굉장히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18.
컴퓨터만 있다면 usb를 활용하여 충전할 수 있다. 0%에서 10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60분 정도로 넷북 Asus 1000HE 사용시간 9.5시간(실제로는 7~8시간)을 생각한다면 넷북으로 두 번 정도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9.
mp3를 잔뜩…이래봤자 180여곡 넣었는데, 앨범 단위로 구분되는 기본적 설정값 때문에 오히려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다른 방식으로 설정할 수 있는지 조금 더 연구해 봐야겠지만, 현재대로라면 여러 앨범을 분리해서 들어야 할판이다. (이에 대한 앱이 있는지 찾아볼만 할듯 싶다.)
ps.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찍으면 음악이 튄다.

20. 아이폰은 혁명의 깃발
아이폰의 진정한 무서움이란 크게 두 상황에서 나타난다고 생각된다. (이건 다른 분들 의견과 내 생각을 섞은 것이다.)

  • 현재 아이폰 사용자는 얼리어뎁터로 분류되는 파워유저다. 파워유저는 준비가 끝난 사람들로서 언제든지 기회가 오면 뛰쳐나갈 태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 현재 힘을 갖고 있는 정치권이나 대기업 직원은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어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footnote]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삼성 로비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SKT, LG, 삼성은 경쟁사 제품이기 때문에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footnote]

결국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정보 격차가 역전되고 있으며, 이는 혁명전야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는 근거로 여기고 있다.

앞으로 느껴지는 바를 정리해서 이 글에 계속 업데이트 해 보겠습니다.
이 20가지 이야기로 1차 사용 소감을 마치고, 이후의 사용소감은 다른 글로 작성하겠다.

18 comments on “아이폰으로 갈아타다. #1”

  1. 와우~ 부럽습니당. 저는 4세대 아이폰을 기다리며 2G폰을 고수하고 있습죠. ㅡ,.ㅡ; 어서 빨리 스마트폰의 세계로 가야 할텐데요. ㅎㅎ

  2. 저는 작년 여름에 전혀 스마트하지 못한 스마트로 갈아탔는데 지금은 노예계약 때문에 꽁꽁 묶여 있네요. 주변에 아이폰 쓰는 분들 보면 이렇게 1년을 어떻게 더 참아야 하나 싶어요. ㅠㅠ

    아이폰 활용 잘 하시길 빌어요.

    1. 하루째…… 겨우 MP3 몇 곡 넣어서 돌려봤어요. 그런데 앨범을 한번 재생한 뒤엔 그대로 끝나버리네요. 계속 되돌리기 기능이 있는 건지 찾아봐야겠어요. ㅜㅜ

      저도 4G 나온다 해도 묶여있게 되겠죠. ㅜㅜ 벌써부터 암울… (물론 운영체제는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하긴 하더군요.)

    2. 하긴 4G 때문에 현 아이폰을 떨이한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4G가 별 차이 없길 빌어볼까요? ㅋ

  3. 2. 전화 걸고, 받고 끊는게 어렵다는 건 신기하네요.
    거는건 연락처 어플 실행 -> 이름 누르면 되는거고…
    받는건 그냥 슬립에서 실행시키는거랑 똑같고…..
    끊는건 그냥 버튼 누르면 되는건데……… 흠…..

    3. 항상 비난받는 문제죠ㅋ 이건 뭐, 득도하는 심정으로 이겨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외장형 보조 베터리를 가지고 다니시면 큰 도움이 되구요. (외장형 보조 베터리가 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4. 문자 입력은 적응을 해도, 한계는 있더라구요. 오타는 안줄어들어요.
    지금은 네이트온 수다도 별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로 늘긴 했는데, 그래도 오타는 계속 나오더군요. (일반 핸드폰 보다 심한편~)

    5. 아이폰 4G 에는 흰색도 나올 수도 있다는 루머 같은게 있습니다.
    어쨌건 저도 이건 좀 맘에 안들었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검은색이 있는게 더 액정을 바라보기 좋습니다. 흰색이거나 하면 그만큼 눈에 들어오는 빛이 많아져서 액정이 상대적으로 약간 어두워보이거든요. 그걸 위해서는 검은색이 가장 눈을 덜 피로하게 만들겁니다. (즉, 가시성 vs 디자인(취향)의 문제..)

    1. 2. 걸 땐 이름 누르는 것이 아니라 번호를 클릭해야 하더군요. (문자같은 경우는 그냥 걸기나 이름을 누르면 되는듯 하구요.) 이게 처음 찾는데 오래 걸렸습니다. 초보 안내 옵션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ㅎㅎㅎ

      3. 외장형 보조 배터리…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그렇군요. 괜한 것이 아니었어요. ㅜㅜ

      5. 근데 그 경계를 부드럽게 하거나 뭐 이러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여러 가지로 감사합니다.

  4. 주로 밖에서 다니신다면 보조 배터리 하나쯤 장만하시는게 좋을겁니다.. ^^
    전화나 어플 사용만 하신다면 상관없지만, 동영상을 보신다면 꼭 필요해요..

    문자 입력은 좀 익숙해지실때까지 시간이 걸리실거에요.. ^^

    아이폰의 세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1. 감사합니다. 밖에 잘 다니지는 않으니 일단 버텨봐야겠네요. ^^
      근데 궁금한 점이…. 배터리 수명은 원래 6개월 정도 이후엔 보장해주지 않는데, 배터리 수명이 너무 짧아지면 어떻게 되죠???? ^^;;;

  5. 아이폰 사용자가 되셨군요.. ^^
    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옴냐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려고 합니다.
    이클립스 옵티머스Q를 눈여겨 보는 중입니다.
    암튼, Goldenbug님의 멋진 아이폰 사용기 기대하겠습니다. ^^

    1. 아직 안드로이드는 베타폰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할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습니다. ^^
      비슷한 이유로 앞으로 삼성폰 웬만하면 안 사용하려구요. “삼성폰이 비싼 것은 베타폰이라는 증거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꽤 맞는 표현이죠???

      아쉽지만 아이폰 사용기가 그리 많이 작성될 것 같지는 않아요. 누군가가 마케팅 해달라고 한다면 가능할지도….ㅋㅋㅋ (근데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지는 않네요. ^_^)

  6. 2. 아이폰의 자세한 사용 설명서는 아이폰내 브라우저인 사파리에 책갈피에보시면 아이폰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7. 저도 아이폰 사용한지 꼭 한달이 되어 가고 있어요.
    전자제품 하나로 이렇게 동질감이 느껴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8. 아이폰으로 갈아타셨군요 ^^*
    저는 지금 아이패드 정발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ㅠ

    1. 아…. 구매하시면 보여주세요. ^^
      언제 만나서 체험헤 봤으면 좋겠네요.
      근데 올해 안에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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