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을 제거한 사진의 파일 크기 변화

포토샵의 노이즈 축소 기능은 확실히 좋은 기능이다. 하지만 잡음을 완벽히 제거하는 게 꼭 좋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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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잡음이다. 잡음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이전의 글을 읽어주면 좋겠지만, 어렵기만 하지 촬영에 거의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찍새는 보통은 iso를 낮추면 잡음이 줄어든다거나 카메라를 차갑게 만들면 잡음이 덜 생긴다는 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예전에 사진 유투버와 ‘사진의 잡음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댓글을 주고 받았을 때 나중에는 픽셀 하나하나를 따져서 잡음을 제거하는 기능이 생길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2 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포토샵이 AI를 이용해서 잡음(노이즈; Noise)을 제거하는 ‘노이즈 축소’라는 기능을 만들었다. 비록 처리속도가 엄청나게 느려 자유자재로 쓰기 힘든 기능이지만, 촬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엄청나게 중요한 기능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ISO를 좀 높이고 촬영해서 잡음을 제거하면 사진의 세부적인 표현이 모두 뭉개지기 때문에 사진의 가치가 줄어든다. 그래서, 각 카메라별로 어느정도의 ISO까지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미리 알아두고, 되도록 그 감도 이상의 설정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노이즈 축소 기능은 잡음을 줄이더라도 사진의 세부적인 표현이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ISO의 설정범위가 이전보다 훨씬 넓다. 그러므로 촬영할 때 잡음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내 5DsR의 경우 실용감도를 1000까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3200까지는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을 때 때때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겠다 싶다.


잡음을 제거하지 않고 변환한 사진과, 모든 것을 똑같이 처리하고서 이전 방법으로 잡음을 제거한 사진과 노이즈 축소로 잡음을 제거한 사진의 파일 크기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실험에 사용한 사진은 최근에 찍은 인물사진 중 일부인 215 장이다.

잡음을 제거하기 전 사진 (32.5 MB)
모델 지은 (캐논EOS클럽 촬영회, 2023.05.22)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실험에 사용한 포토샵은 24.5.0 버전이고, camera raw는 15.4.0.1508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최신 버전이다.

용량 (GB)비율 (%)비고
카메라가 저장한 JPG2.28
잡음 제거 안 한 JPG6.50100.0
보통 잡음 제거한 JPG4.4067.69-32.3%
AI 잡음 제거한 JPG5.4984.46-15.5%
잡음을 제거한 결과 파일용량 변화

카메라가 저장한 JPG는 카메라가 기본으로 만드는 파일이다. 변환한 JPG들은 raw파일을 이용했으므로, 단순한 비교값으로 적어뒀다.

사진 파일은 포토샵(Photoshop)의 camera raw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으로 밝기와 색감과 수평 등을 처리하도록 한 것에 대한 자료다. 그러니까 camera raw에서 조절한 뒤에, 저장으로 .xmp 파일을 만들고, 그 뒤에 스크립트의 이미지 프로세스로 최고화질인 12로 JPG 파일로 저장했다. 다음에 다시 camera raw에서 잡음 제거 기능만 활성화시킨 뒤에 xmp 파일을 갱신하고, 그 뒤에 똑같은 방법으로 JPG 파일을 저장했다. 이때 잡음은 모두 62로 제거했는데, 일반적으로 쓰는 값보다 좀 높은 편이다.

AI 잡음 제거를 이용한 것은 camera raw 프로그램에서 노이즈 축소 기능의 절반값인 50으로 처리한 뒤에 dng 파일로 저장하도록 한 뒤에, 이것을 스크립트의 이미지 프로세스로 최고화질인 12로 JPG 파일로 저장했다. 잡음 제거 이외의 모든 설정을 최대한 똑같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몇 장의 사진은 dng 파일로 만들기 전에 실수한 것이 발견되어 뒤늦게 약간 손댄 것이 있다. 그래서 AI로 잡음을 제거한 파일은 전체적으로 10~20 MB 정도는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AI로 잡음을 제거한 사진 (26.9 MB)
모델 지은 (캐논EOS클럽 촬영회, 2023.05.22)

결과적으로 잡음을 제거하면 파일 용량이 많이 줄어든다. AI로 잡음을 제거한 결과물은 15.5 %가 줄어들었고, 이전 방법으로 제거한 결과물은 32.3%가 줄어들었다.

이전 방법으로 잡음을 제거한 사진 (21 MB)
모델 지은 (캐논EOS클럽 촬영회, 2023.05.22)

이전 방법으로 사진마다 적당한 만큼 잡음을 제거하고 저장하는 실험을 6 년쯤 전에 했을 때는 6~8% 정도가 줄어들었었는데, 32.3%가 줄어든 결과는 사실 값이 너무 커서 좀 당혹스럽다.(50으로 처리해 봤는데, 4.69 GB로 27.8% 줄어들었다. 아마도 그동안 잡음 처리방법이나 JPG 저장방법이 개선된 것 같다.)

노이즈 축소로 처리한 것은 이후에 포토샵으로 불러들인 뒤에 사진의 밝기를 다시 조절해도 새로운 잡음이 거의 생기지 않는데 반해서, 이전 방법으로 잡음을 제거한 것은 새로운 잡음이 생긴다. 아마도 사진의 미세한 부분이 많이 날아갈 정도로 처리했지만, 어두운 곳에 숨어있던 잡음을 완전히 잡아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사진은 잡음이 없는 게 꼭 좋은 건 아니라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사진사들은 때때로 일부러 잡음을 추가하곤 한다. 그런 면에서 포토샵의 새 기능인 노이즈 축소가 모든 잡음을 제거하는 것은 좀 과하게 작동하는 면도 있다. 그런 면에서 노이즈 축소 값을 조금만 쓰는 게 좋을 것 같다.

불꽃놀이나 별을 찍은 사진이나 야경 사진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겠지만….
생각해보니, 불꽃놀이 사진을 별이 총총 뜬 하늘에 나타나게 찍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이전에는 별들은 후보정하는 동안 모두 잡음으로 취급돼서 사라졌었다.

ps.
다음에는 노이즈 축소 기능으로 처리하여 파노라마 합성을 하는 방법에 대한 실험을 해봐야 할 텐데, 파노라마 합성을 수십 개 할 걸 생각하니 귀차니즘에 빠졌다. 언젠가 여행사진을 만지게 됐을 때 해보는 걸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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