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달콤한 향기를 좇아 진수성찬이 차려진 방으로 들어갔는데 먹음직스런 음식 위에는 이상하게도 모기가 날아다녔다. 양 손을 들어 훼훼 내 저어 모기를 쫓으니 모기는 내 손을 요리조리 피해 날아다닌다. 내가 모기를 쫓는 것인지 좇는 것인지 알기 힘들 무렵 내 입은 맛난 순서대로 음식을 좇았다. 손은 모기를 쫓고, 입은 음식을 좇다보니 손에 기름기가 듬뿍 묻고, 기름기는 모기 날개에 찰싹 달라붙으니 모기가 손가락을 좇은 셈이 되어 손가락 사이에 모기가 뒤집어 붙어 있다.
손에 들러붙은 모기에 진저리치며 꿈에서 깨어보니 내가 좇지 않았을 모기 몇 마리가 이불 주변에 떨어져 있으니 내가 꿈속에서 모기를 쫓던 꿈이 그냥 쫓던 것이 아니라 진짜로 쫓던 것이었나? 아니 쫓은 것이 아니라 좇은 것이었나? 쫓았는지 좇았는지 마구 헤깔릴 무렵 내가 좇아 쥐었던 모기가 몇 마리나 돼나 세어보니 서너 마리나 된다. 내가 모기를 손으로 좇을 무럽 모기는 내 살을 좇고 있었구나. 내 살 위에는 붉은 꽃이 몇 개 피어있다. 내 살이 그리 맛있어 보여서 좇아왔을까? 이런 팬이라면 과감히 쫓아버리고 싶다. 하긴…. 모기는 나를 좇으며 진화하고, 나는 이런 모기를 쫓으며 진화했으니 둘은 가까이 하고 하며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서로 좇고 쫓기는 관계가 됐으니 나와 모기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서로 이럴까?
꿈은 모기를 쫓고, 내 손은 모기를 쫓고, 모기는 나를 좇고, 생각이 모두를 좇을 무렵 자명종 소리가 이 모든 것을 쫓는다.
ps. 글쓰기 연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