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를 원본 사진, 고문, 현대어로 동시에 써 놓은 책이 있으면 좋겠는데 찾기가 힘들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 펴낸 [4백년 전 편지로 보는 일상]을 박물관에서 근무하시는 분께 받았었는데, 1600 년대쯤에 살았던 곽가 내외가 주고 받은 편지를 엮어놓은 책이다. 내게 요긴한 공부거리가 되어주었고, 좋았다. 그런데 편지를 그냥 사진으로만 실어놔서 옛 글자를 읽기가 너무 힘들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읽으라고 편지를 이렇게 대충 흘겨써서 보낸 건지 모르겠다. ;;; (상당히 긴 책이기도 했지만,) 읽기가 너무 힘들어서 네 달 가까이 끙끙거려야 했다.
아무튼, 이 책보다 더 이른 시대의 중세국어를 좀 살펴보고 싶다. 실제로 어떻게 썼는지, 형태가 대충이라도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대한제국기 고문서]와 [조선시대의 한글 편지 언간]이라는 책을 샀는데, 결과적으로 내가 원하는 책은 아니었다. 흥미로운 내용이기는 했지만, 실린 글들이 중세는 아니라서…^^;
내가 원하는 책이 있기는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