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곳에서 하는 이야기가 눈높이를 낮추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오랜동안 취직을 위해 노력한 결과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은 문명 맞는 말이다.
그런데 웃기는 말 하나가 떠돌고 있다.
“중소 기업에 들어가서 회사를 키워라.”
능력이 있다면 중소기업쯤 못 키울까 싶다만…. 그것도 회사 나름이다.
뭐 내가 능력이 있어서 회사 하나 키우려고 했는데 안됐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 능력으로는 회사를 키울 수가 없었다.
지금 백수/백조 생활을 하는 수많은 실업자 분들중 작은 회사를 키울 재능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회사를 키워???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회사를 키우고 싶으면 두 가지를 살펴봐라.
첫 번째는 사장이다.
사장이 직원의 재능과 뜻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다. 물론 성실하게 해서 회사를 내 것처럼 만들고, 그 뒤에 사장을 바꾸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회사가 될 수 없다. 회사는 당신의 성실성을 인정하겠지만 항상 능력을 의심하고 사사건건 간섭을 할 것이다.
따라서 사장이 애초부터 동반자로 인정해 줄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동료다.
당연히 동료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내가 들어가서 키울 수 있는 회사라면 나의 재능을 살리고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는 사람이 같이 있어야 한다. pair project를 수행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 좋겠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그럴 수 없는 환경이다. 따라서 혼자 다 해야 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다른 동료와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같은 수준의 동료들이 상당히 많아야 한다.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작은 회사가 어느 순간 몇 배 성장했느니 하는 회사들을 살펴봐라.
일단 아이템이 좋아야 한다. 아이템이 좋은 회사라도 끊임없는 위기가 있기 마련이므로 이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사장과 직원들의 단합이 있어야 한다. 단합은 사장이 사원같이, 사원이 사장같이 생각을 해 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사장들을 살펴봐라. 사원같이 하는 사장이 얼마나 있는지?
나와 맞는 사원이나 동료들이 있으려면 우선 사장이 포용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사장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사장의 능력과 사원의 능력의 불균형의 발생은 세대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사장 세대는 성실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다보니 이제는 성실 하나만으로는 버틸 수 있는 시대가 지나버렸다. 더군다나 직원들은 성실보다는 창의력과 지식으로 무장한 세대다. 결국 사장과 직원들이 잘 맞출 수 없기 때문에 회사는 고령화되고, 새로운 피의 수혈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변해버린다. 직원으로 취직해야 할 사람들은 백수/백조로서 대한민국 어딘가에 콕콕 박혀 있다.
현재의 실업사태가 세계적인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세대가 물러나고, 새로운 세대가 주체로 떠오르는 그런 시절….
그 시절 사장들도 일순하게 되면… 어느정도 맞춰질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회사를 키워라!” – 꿈깨라!!!


그 말은 그냥, 로봇처럼 생활하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을 권하는 말 같은데요.
대기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작은 회사에 가서 열심히 해라…
중소기업은 로봇 아니겠습니까. — 아니 차라리 로봇이 낫지 어떨때는 잡일 노예이기까지 하죠.
특히나 족벌경영회사에 사장 자질이 바닥이라면 그 직원은 사장 및 그 아들 딸 마누라 친척 임원진의 시다나 다름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