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 이지안의 천적 이광일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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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상영됐다는 [파수꾼]. 작년에 재개봉했을 때 보려고 예매했는데 가지 못했던 것 같다. ㅜㅜ 나랑은 인연이 없구나 했는데, 얼마 전에 넷플릭스Netflix가 추천해줘서 찜해뒀다가 이제서야 겨우겨우 봤다.

처음에는 그냥 흔한 깡패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집중하지 못했는데…. 중반을 넘어가니까 단순한 깡패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기태는 가난한 환경에서 가진 것 없이 성장했고, 그래서 기죽지 않기 위해(?)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일짱이 됐다. 여기까지는 보통 깡패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를 따른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 클리셰를 더 큰 액자에 넣어서 보여준다. 이 액자는 학교 일짱이 된 뒤에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는 주인공 기태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권력은 고독을 불러온다. [왕자와 거지]에서 왕자는 자기를 부러워하는 거지에게 이런 말을 한다. “왕의 머리 위에는 커다란 칼이 매달려있다.” 왕이 된 뒤에는 이 칼이 안 떨어지도록 받혀야 하니까(?) 주변 사람을 신경쓰지 못하고, 그래서 고독하게 된다. 거기다가 기태는 애시당초 사람과 대화할 줄도 모르니까 (아마 부모와 대화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고독이 더 깊을 것이다. 이럴 경우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대부분 폭력이 되어버리기 쉽다. 바로 우리네 아버지가 가정을 대하는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다. 사실은 우리 아버지는 여든이 넘어 아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러신다.

이 모습이 전개되며 영화가 끝에 가까워지자, 나는 [나의 아저씨]의 이광일을 떠올렸다.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힘 없는 주인공 이지안을 괴롭히기 위해 살아가는 이광일. 이광일은 기태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시작할 때 집중하지 못해서 많은 요소를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쳤지만, 다시 보며 이해하지 않아야겠다. 다시 보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 [나의 아저씨]를 볼 때 그랬던 것처럼…..

★★★☆
(3.8)

한 줄 평 : 대인관계의 한 가지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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