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는 10 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말해보고자 한다. Adobe에게 건의하는 글이기도 하다.
예전에 포토샵으로 파노라마 합성하는 방법을 적은 적이 있다. 그 글대로 그냥 하면 4/5 정도는 합성할 수 있다. 손쉽게 자동으로 합성해도 2/3 정도는 합성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합성해도 그 글에는 적지 않은 한 가지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그 문제는 렌즈의 비네팅 때문에 생긴다. 렌즈의 일반적인 비네팅과 왜곡은 camera raw로 사진을 불러들일 때 제거할 수 있다. 그 뒤 파노라마를 합성하면 별다른 문제 없이 합성이 된다. 그러나 가끔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빛이 반사나 투과될 때 입사각, 투과각, 반사각에 따라 필연적으로 편광된다. 당연히 특정 평면에서 빛이 다가가는 각도는 각 위치에 따라 연속적으로 변한다. 설명 안 해도 아시겠지만, 반사되는 빛의 밝기와 편광되는 양도 연속적으로 변한다. 보통 렌즈도 생김새가 연속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투과되는 빛의 밝기와 편광되는 양도 연속적으로 변한다. 렌즈의 가운데로 통과하는 빛은 편광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렌즈 주변부로 입사하는 빛은 심하게 편광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편광되지 않은 빛이 렌즈로 입사할 때는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다.

분명 편광되는 양도 비슷할 것이다.
피사체가 푸른 하늘에서 오는 빛이나 유리창에 반사된 빛은 각도에 따라 밝기와 편광된 양이 점진적으로 변한다. 이런 빛이 렌즈에 입사할 때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편광된 빛이 렌즈의 각 부위를 통과할 때 렌즈에 어떤 각도로 입사하느냐에 따라 두 번째로 편광되는 양이 달라진다. 렌즈 가장자리로 통과하면 특히 많이 편광된다. 문제는 원래 편광된 방향과 다시 편광된 방향이 늘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방향이 일치할 때는 빛이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그러나 방향이 심하게 다르면 밝기가 심하게 어두워진다.
이제 이 현상이 파노라마를 찍을 때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살펴보자.
촬영할 하늘 같은 피사체의 특정한 부분을 A라고 해보자. 파노라마를 촬영하는 도중에 3 번째 장에서는 오른쪽 아래, 4 번째 장에서는 오른쪽 위, 6 번째 장에서는 한가운데, 8 번째 장에서는 왼쪽 아래, 9 번째 장에서는 왼쪽 위에 A가 찍혔다고 해보자. 이렇게 5 장에서 찍혔을 때, 각각의 사진에 찍힌 A는 밝기가 다 다르다.
이제 이걸 합성해야 할 순서다. 포토샵은 camera raw를 통해서 비네팅을 줄이겠지만, 완벽하게 없애지는 못한다. 거기다가 각 사진의 밝기도 전부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합성한 파노라마에 나온 A의 밝기는…..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우선 어떤 사진에서 A의 부위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밝기가 달라진다. 물론 포토샵은 여러 사진이 붙는 곳의 색상을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처리해준다. 문제는 하늘은 수십 장에 걸쳐 연속으로 찍힐 수 있는데, 포토샵이 색상을 이어주는 범위는 한 장보다 좁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얼룩이 남는다. (이 얼룩은 보통 검지만, 흴 수도 있다.) 애초에 우리는 지금 포토샵이 색깔을 처리하는 범위보다 훨씬 넓은 범위에서 밝기가 부드럽게 변하는 조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눈에는 잘 안 띄지만, 하늘에 얼룩이 많이 있다.

역시 하늘에 얼룩이….ㅜㅜ

어우… 이건 아예 촬영을 실패한 거로 보고 있다. ㅜㅜ
이런 정도의 파노라마를 많이 갖고 있고, 눈에 확 띄는 것도 꽤 있다.
그래서 각각의 사진의 문제가 되는 부분의 밝기를 일일이 하나하나 확인해서 손으로 균일하게 조절해서 합성해본 적이 있었다. 조절하는 시간은 몇 시간 걸렸고, 수십 번 다시 합성해야 하는 삽질이 필요하긴 했지만, 아주 깔끔하게 합성할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camera raw의 비네팅 조정기능의 수동기능이나 그라데이션 필터 등으로 조절해 보았다. (기본원리는 앞에서 손으로 일일이 조절했을 때와 비슷하다.) 이번에는 2/3 정도를 얼룩 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시간과 노력이 문제였다. (아무튼, 정말 중요한 파노라마라면 어떻게든 합성할 수 있기는 하다.)
포토샵 고수라는 사람들한테 물어봤더니, 어떤 사람이 번 & 닷지 기능을 쓰라고 하는데, 보통 밝기를 조절하는 건 쉽지만, 그라데이션 위에서 얼룩을 완전히 감추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포토샵에 그라데이션이 있어야 하는 면을 인식해서 균일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amera raw에 있는 하늘을 인식하는 기능과 비슷한 기능이 있으면 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노라마의 소스를 인식해서 처리하는 기능을 camera raw에 구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이건 포토샵에서 기능 하나만 만들어주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역을 선택한 뒤에 그라데이션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면 간단될 것이다.

그나마 수면에서는 한 번도 얼룩이 눈에 띈 적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