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푸른 하늘
먼 인공 숲 사이로 떠오르는 달이 점점 부푼다.
손을 뻗어 쓰다듬을 수 있을 것 같은….
붉은 달이 앞에서 뛰어논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고향의 삼순이도
붉은 달을 둘러싸고 강강수월래
추억의 무게에 짓눌린 달은 활대처럼 휘어지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휘고, 삼순이도 휘어진다.
인공 숲 나무가 서로 인사하고는
달도 살포시 껴안고…
그러고 보니
마지막 날 삼순이도 나를 껴안았었…
동감하는 눈망울로 내 눈을 하염없이 들여다 보았다.
다리 옆 자갈 틈에서 돌아다니던
깔딱할미새는
한시간도 넘게 깔딱거리며
큰 돌에 흰 날개쭉지를 부벼댄다.
부풀대로 부푼 달, 기억을 끼언듯이
홀쭉하게 흐르고
어머니도 삼순이도 안녕.
두둥실
세참
참
이대로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달은 지금도
나를 비추고 있다.
달이 운다!
난 울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