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 리뷰(추가)

버전 : 2020.07.28

어제 코엑스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관[코돌비]에서 영화를 처음 봤다. 자리는 본의 아니게 A열 정중앙이었다. (B열을 예매한 게 아니었나? ㅠㅠ) 분명 매진됐었는데, 영화관에서 주변을 보니 텅텅 비었더라…^^;

먼저 두 가지를 밝힌다.

첫째, 나는 디즈니가 싫다. 특히 왕자 공주 이야기 싫다. 거기다가 최근 만들어진 디즈니 작품에서는 PC질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둘째, 내가 이전에 활동하던 커뮤니티에서 코돌비가 도입될 거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작년이었나 제작년이었나에…. 그래서 ‘실제로 봤을 때 더 나아지면 좋겠다’는 투의 댓글을 썼더니 ‘4k이니 당연히 더 낫다. 지금 극장이 2k인 건 아느냐?’는 식의 답이 달렸다. 그러나 다들 아시겠지만, 수치가 높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A열 좌석에 대해서…..

너무 가까워서 피하는 것이 좋다. 화면을 올려다봐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밑에 비해 위가 많이 작게 보인다. 꼭 거인을 보고 있다는 느낌! 또 자막 읽기 바쁘다. 당연하다. 최소 D열은 돼야 할 듯.


광고, 예고편 등을 봤을 때, 확실히 기존 상영관에 비해서 화질과 음질이 좋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영상은 검정과 하양을 포함한 모든 색감을 훨씬 더 폭넓게 표현한다. 명도와 채도 폭이 더 넓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훨씬 선명하다. 오죽했으면 나오는 광고를 넋 놓고 봤다.^^;;;
참고로, 돌비시네마 리뷰를 보다보면 검정을 잘 표현해야 좋다고 많이 말하는데, 사실 그건 보는이 입장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차피 우리 눈은 가장 밝은 하양에 맞춰 조절하며 보기 때문에, 명도를 폭넓게 표현하면 검정을 상대적으로 더 검게 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측정수치로 따질 때는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

소리도 괜찮았다. 영화 시작하기 전에 틀어주는 시범영상에서 무언가가 주변을 날아다니는 소리가 나오는데, 많은 스피커로 소리가 재생되다보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귀 뒤로 지나갈 때는 소름이 돋았다. ATMOS에서 종 7 번 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수많은 극장에 영화보러 들어갔다가 나쁜 소리에 귀가 아파 눈물까지 흘렸던 걸 떠올린다면, 애초에 이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지난번에 용산cgv의 아트시네마 상영관에 [시네마천국] 보러 갔다가 눈물났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 은유적으로 눈물을 흘렸다는 게 아니라 진짜 눈물이 났다.)
그러나, 광고와 테스트영상 나올 때, 그리고 동굴이 소리지를 때 귀가 아팠다. 이건 단순히 소리가 커서 귀가 아픈 거니까, 앞에서 말했던 음질 때문에 귀가 아픈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코돌비 관리자 분은 관객의 고막을 위해서 음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알라딘] 포스터

[알라딘] 영상파일에 대해서

상영된 영화는 [알라딘]이었다. 재개봉이라고 하는데, 난 전에 본 적이 없었으니까 처음 개봉한 것과 다르지 않다. 보면서 아래를 느꼈다.

  1. 영화를 보는 내내 가끔 위아래로 줄무늬가 생겼다.
  2. 영상을 압축할 때 생기는 잡음이 보였다.
  3. 달리거나 날거나 할 때처럼 화면이 빠르게 변할 때 잔상이 보인다. 캐스트 올라갈 때 생기는 건 다들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4. 대부분은 화면이 밝았는데, 일부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어둡게 느껴졌다.
  5. 소리가 별로였다. 돌비시네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기본적인 상영관과 비교해도 소리가 충분하지 못했다.

1 번의 줄무늬…. 동물원의 ‘명화극장을 본 후’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생기는 이유는 모른다.

그렇듯 춥고 허름했던 학교앞 동시 상영관에서
화면엔 비가 내렸고 가끔씩 구름도 떴었지

2 번의 잡음이 뭐냐 하면 이런 것이다. (탈렌트 김태리 님 참조출연)

물론 이것은 예를 만들려고 극단적으로 압축한 경우이다.
이것 말고도 압축알고리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3 번의 잔상은 주로 옛날 녹화장비를 쓸 때 생기던 문제였다. 코돌비에서는 동영상 포멧과 영사기 포멧이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것 같았다. 예시로 아래에 유명한 짤을 소개한다.

별장 성접대 추문의 주인공으로 의심받았던 김학의 님은 자기 아니라고 부인했으니,
누군지 몰라 초상권이 소실된 사진! 이게 누구굴까?

이런 문제점 때문에 새 파일을 받아다가 상영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_- 1~3 번은 예전 영사기에서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화질이 좋아지면서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압축을 더 고품질로 하고, 화면 주사율을 60 fps 이상, 120 fps로 하면 좋을 것 같다. 5 번 문제는 특수처리를 해야 가능했을 테니, 예전 컨텐트에 당장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됐다.

결과적으로 코돌비 시스템은 정말 좋다. 문제는 그 위에서 돌아가는 컨텐트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운영자가 아직 바뀐 시스템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직 남아있는 4 번의 코돌비 예매권은 나중에 새로 만들어지는 영화를 볼 때나 써야겠다. 재개봉하는 영화는 이번 [알라딘]처럼 예전 파일을 재활용(?)할 가능성이 높으니…


추가 : 2020.07.28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이야기했고, 결국 메가박스는 2 일이 지난 뒤에 시스템을 점검해서 문제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빠르게 조치가 된 것을 보면 하드웨어 문제였던 건 아닌 듯하고, 내 짐작대로 예전 시스템에 썼던 영화 파일을 재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이유였다면 [알라딘]에서만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 테니까…)

메가박스는 그에 대한 보상으로 1회 예매권을 줬다. 이 문제에 대한 보상으로는 만족한다. 그냥 처음부터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과 공지나 알림 없이 예매권을 전화, 문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문의한 경우에만 준다는 것이 아쉬웠다.

혹시 23~24 일에 메가박스 돌비디지털 관에서 [알라딘]을 관람하신 분은 메가박스에 연락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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