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세계에서도 별볼일 없는… 왕관응달거미

어제(2013 년 5 월 19 일) 뒷산에 갔다가 잡아온 녀석이다. 크기가 딱 2 mm로 너무 작아서 좋은 사진을 담는 건 포기했다. 더 나은 사진을 찍으려면…..현미경이 필요할 듯…ㅜㅜ

거미줄이 진동 받으면 재빨리 밑으로 떨어진다. 크기가 매우 작은 와중에도 수컷으로 보이는 개체는 암컷보다 더 작고 색도 주황색이다.

전형적인 응달거미 거미줄인 둥근 거미줄을 주로 수평으로 치는데, 항상 검정접시거미 집과 연계되어 쳐진다. 즉 검정접시거미 거미줄의 위나 아래에 보통 한 마리나 두 마리가 각각 둥근 거미줄을 치는 것이다. 검정접시거미 거미줄이 없는 곳에 처진 거미줄을 보지 못했다.

찍었던 사진을 모두 살펴봤더니, 이 거미는 5 월과 9 월에 등장하고 있었다.  그것도 일주일을 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만 친다.

보통 먼지가 거미줄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원형 거미줄 한가운데에 붙어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못 찾았을 것이다.
용기 밖으로 도망가더니, 멀리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매달려 있다.
발 끝에 털이 많아서 매끄러운 표면도 잘 기어올라간다.
배갑의 흰 무늬가 인상적이다. 살펴본 모든 거미가 모두 같은 무늬를 갖고 있다.

<한국의 거미>에서 둥근 원형 거미줄을 치는 왕거미, 무당거미, 갈거미, 응달거미, 알망거미를 모두 찾아봤지만, 비슷한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추가 : 2021.05.04

2021 년…. 의정부로 이사온 뒤에 주변 산에 올라갔더니 이 거미가 아주 많았다. 거미가 나온 시기가 4 월 마지막주라는 것이 특이했는데, 워낙 따뜻해서 다른 생물들이 등장하는 시기도 전부 몇 주씩 빨라졌기에 수긍이 간다.

인천에서 보았던 것처럼 발견한 거미줄 거의 전부가 검정접시거미 거미줄 부근에 있었다. 꼭 위아래가 아닌 주변에도 많이 있었는데, 이는 검정접시거미 개체수가 인천보다 적었고, 왕관응달거미는 많았기에 그리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얼마나 오래 등장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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