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인천 부평 나비공원에서 열렸던 벌레사진 전시회는 끝났습니다.
언젠가 다음 전시회가 있을 걸 대비해서, 바꿔야 할 사진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속상한 사진들이 워낙 많아서….)
사진들은 한 장만 있는 것이 있고, 두 장이 한 쌍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쌍으로 되어있는 것은 앞의 사진을 설명하기 위해 뒤 사진을 쓸 것입니다.
1. 애벌레 1
종류 모릅니다. (흑백 처리 되어 있고, 잡음이 첨가돼 있습니다.)

2. 애벌레 2
5 월에 숲속에서 줄을 타고 매달려 있었습니다. 아마도 천적을 만났던 게지요. (흑백/반전처리 되어 있습니다.)

3. 종류 모르는 파리
흔히 날개미라고 불리지만 파리 종류입니다. 동정은 못 했습니다.

4. 가시개미 여왕개미
땅에 내려와서 막 날개를 떼어낸 여왕개미입니다. 가슴이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릅니다.
이제 곧 일본왕개미 둥지를 찾아가서 호르몬을 복제한 다음에 침입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근에는 일본왕개미 둥지가 없습니다. 부근에 아주 강성한 가시개미 둥지가 많아서 다른 종의 개미들이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 가시늑대거미
가시늑대거미가 짝짓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늑대거미는 대부분 이런 자세로 짝짓기를 합니다.

6. 갈색날개노린재 알에 알을 낳는 검정알벌
갈색날개노린재는 흔히 볼 수 있는 노린재입니다.

7. 거위벌레
거위벌레는 바구미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거위벌레는 목이 길고, 바구미는 주둥이가 깁니다.

8. 구주개미벌
개미를 의태한 벌입니다. 날개는 퇴화되어 없습니다. 개미집에 침투하여 애벌레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09. 꼭지파리
흔히 날개미로 불리는 녀석입니다만 파리과입니다.

10. 호리꽃등에와 풀개미
호리꽃등에 애벌레는 진딧물을 잡아먹고 삽니다. 그러나 진딧물은 다양한 개미들이 지켜줍니다. 사진 속 호리꽃등에는 알을 낳을 기회를 옅보고 있고, 개미는 그런 호리꽃등에가 식물체에 앉지 못하도록 견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조금 먼 곳에 알을 낳아놓고 날아갔습니다.) 흑백처리되어 있습니다.

11. 남색개미
4 월 초에 진달래꽃 꿀샘을 찾은 남색개미입니다. 그러나 꿀샘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2. 노랑날개무늬가지나방
숲 가장자리에서 흔히 보이는 나방입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예전에는 아주 많았다는데, 요즘엔 점점 보기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13. 노랑털알락나방
날개가 투명합니다.

14. 납작돌좀
날개는 없고, 몸은 나방의 비늘 같은 것이 덮여있습니다. 사진 속 돌좀은 막 탈피를 끝낸 상태라서 껍질이 옆에 있습니다. 이끼나 식물, 버섯, 죽은 벌레 등을 먹는다고 합니다.

15. 말벌
겨울철이 되어 날이 추워지자 한 곳에 모여서 추위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곧 다 죽겠지요.)

16. 머리뿔가위벌
긴 더듬이가 뿔처럼 보인다고 해서 저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대나무 같은 긴 대롱 속에 집을 짖고서, 꽃가루를 모아놓고 알을 낳은 다음 진흙을 두 겹으로 막습니다. 대롱이 길면 10여 층의 집을 짓습니다.

17. 명주잠자리
명주잠자리는 풀잠자리과여서, 앉을 때도 풀잠자리류처럼 배에 날개를 붙인 자세를 취합니다. 애벌레는 개미지옥을 만드는 개미귀신인데, 주로 모래가 많거나 비가 와도 흙이 젖지 않는 바위 밑 같은 곳에서 삽니다.


18. 무당벌레와 각시꽃게거미 수컷
둘 다 육식을 하는 벌레인데, 서로 경쟁자나 천적은 아닙니다.

19. 범부전나비 애벌레
범부전나비 애벌레가 족제비싸리나무 꽃 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애벌레의 앞쪽은 어디일까요?)


20. 삼각거미줄
정체불명의 벌레가 줄을 삼각형으로 쳐 놓았습니다. 어떤 벌레가 처 놓은 줄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21. 집게
썰물이 되자, 집게가 흐르는 물을 걸러먹고 있습니다. 눈은 수면에 맞춰져 진화했기 때문인지, 수평이 딱 맞습니다.
(cf: 소라게는 집게의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22. 산민달팽이 눈
산달팽이는 우리나라에서 사는 민달팽이 중에 가장 큽니다.

23. 애기나리꽃을 등반한 스미드개미
이른 봄날에 핀 애기나리꽃 속에 있던 스미드개미를 사진 찍는데, 한 마리가 꽃가루를 한 덩이 물고서는 꽃을 나와서 잎과 줄기를 넘고 넘어 다른 애기나리 꽃까지 가더니, 암술 위에 가서 꽃가루를 묻히고 있었습니다. 꽃가루를 우연히 옮기는 게 아니라 고의로 옮기는 게 분명했습니다.

24. 어리황호박벌
지느러미엉겅퀴꽃을 열심히 뒤지고 있습니다.

25. 얼룩장다리파리
장다리파리류는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면 바로 날아서 도망갑니다. 그 반응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플래시를 터트리면 사진이 찍히기까지 흐르는 몇천 분의 일 초 동안 카메라 앵글 밖으로 도망갑니다. 그래서 보통은 사진에 아무것도 찍히지 않습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 보면 비슷한 위치로 다시 돌아와 앉아있다는 게 더욱더 재미있습니다.


26. 연못하루살이
태풍이 지나간 다음날, 풀잎 뒤에 하루살이가 붙어있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후에도 몇 마리를 더 찾았는데, 하나같이 다 아름답더군요.

27. 육니청벌
청벌은 대부분 기생산란을 합니다. 그중에 육니청벌은 다른 단독생활을 하는 야생벌이 알을 낳은 집에 기생산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몸이 보석으로 치장한 것처럼 화려합니다.

28. 일본장다리개미
비가 오는 날, 허탕을 칠 거라 생각하면서 뒷산에 올라가봤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벌레들이 있었습니다. 이 일본장다리개미는 입에는 뭔가를 물고는 끊임없이 어딘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두 마리의 작은 개미를 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 작은 개미를 물고 가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ps. 나중에 이렇게 작은 개미를 물고 가는 개미를 여러 번 발견했다.
29. 콩벌레
콩벌레 두 마리가 찍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살짝 흔들린 느낌이 나는데, 사진이 흔들린 게 아니라, 공벌레가 찍짓기하느라 몸을 흔드는 것입니다.

30. 털보바구미
흔히 볼 수 있는 바구미입니다.

31. 호랑꽃무지
어렸을 때는 매우 흔했었다. 지금은 좀 드물어졌지만, 그래도 다른 벌레에 비하면 매우 흔한 편입니다.

32. 호박벌
호박벌, 어리호박벌, 어리황호박벌은 모두 꿀벌과로, 여왕벌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합니다. 또 꿀벌처럼 뒷다리에 꽃가루를 뭉쳐가지고 다닙니다. 그러나 집단은 1 년만 유지되며, 매년 봄에 새로운 여왕벌이 새로운 집단을 만듭니다.

33. 홍점박이무당벌레
무당벌레는 대부분 어른벌레로 겨울을 나고서 아직 추울 때 알을 낳는데, 이 종은 날이 푸근해져야 알을 낳으러 나옵니다.

34. 황다리독나방
독나방과 나방은 애벌레나 어른벌레나 모두 만지면 안 됩니다. 황다리독나방은 몇 년에 한 번씩 대량으로 발생해서 지역주민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가로등에 몰려든 개체가 많아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황다리독나방은 암수 모두 더듬이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수컷은 더 길다고…)
35. 황닷거미
물가에서부터 숲속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든 사는 황닷거미는 생존력이 무척 강합니다. 물 위를 걸어다니며 작은 물고기나 수서곤충을 사냥합니다. 물가에 있을 때 위협을 느끼면 아래 사진처럼 물 속으로 들어가서 10 분 정도를 잠수해 있을 수 있습니다.


36. 흑갈톱날애접시거미
흑갈톱날애접시거미는 1.5~2 mm 정도 크기이고, 보통 선상지 같은 습한 자갈밭에 시트형 집을 짓고 삽니다. 살깃자갈거미와 한 집에서 사는 경우도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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