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포토샵으로 작업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다. 여러 프로그램으로 시도해 봤지만, 아직 포토샵 이외의 프로그램에서 만족스런 합성결과를 만들어낸 적이 없다.

이 번데기 사진은 앞으로 살펴볼 2.1과 2.2 때문에 합성이 무척 어려웠다.
앞의 글에서 포커스 스택(focus stack) 촬영방법을 살펴보았다. 이전 글에서 이미 말했듯이, 포커스 스택은 촬영방법을 설명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물이다. 특히 벌레 포커스 스택의 경우는 진짜 잘 촬영하더라도 더듬이나 구기 등을 늘 조금씩 움직이기 때문에 단번에 제대로 합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포커스 스택 촬영은 합성에 실패했을 때 어떻게 문제를 극복하고 자연스럽게 합성할 것이냐가 관건이 된다. 그러다 보면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십, 수백 번을 다시 합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글은 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대부분의 곤충은 저렇게 더듬이와 주둥이를 쉼 없이 움직인다.


갈색거저리 (Tenebrio molitor)
왼쪽 사진의 오른쪽 작은턱수염이 움직여서 잘못 합성됐다. 다시 합성하여 오른쪽 사진을 만들었다.
포커스 스택 합성이 어려운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어떤 문제가 결과에 나타날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선 합성해보고, 문제가 발견되면 해결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또 많이 경험하며 문제를 많이 접해봐야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드러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기 매우 번거롭고, 찾아내도 극복방법이 다양하고, 잔손이 많이 간다.
따라서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결국 작업자를 심하게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이 노하우를 쌓기가 힘들다.)
따라서 포커스 스택은 한꺼번에 많은 작업을 하겠다고 달려들지 말고, 짜투리 시간에 조금씩 합성하며 조금씩 노하우를 쌓는 게 좋을 것이다.
1. 합성의 기본 방법
포커스 스택 합성의 기본 방법은 스택(stack)으로 찍은 사진을 불러들이고, 정렬한 뒤에 혼합한다는 점에서 예전에 말씀드린 파노라마(Panorama) 합성 방법과 거의 같다. (따라서 저 링크의 글을 우선 읽고 오길 바란다.) 파노라마 합성 방법과 다른 점은 5.3의 레이어 자동 혼합 과정에서 파노라마가 아니라 이미지 스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따라서 파노라마를 합성할 줄 아는 사람은 포커스 스택을 합성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되고, 반대도 성립한다.
하지만 이 말은 기술적인 면에서의 이야기일 뿐이고, 실제로 작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성립하지 않는다. 파노라마 합성은 정렬하는 과정이 거의 모든 성패를 좌우한다면, 포커스 스택 합성은 혼합하는 과정이 거의 모든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정렬과 혼합에 필요한 노하우가 완전히 다르다.

‘이미지 스택’을 선택한다.
2. 실패 유형과 해결방법
촬영만 제대로 했다면, 사실 포커스 스택을 합성할 때 자주 나오는 실패 유형은 몇 가지 안 된다. 대부분은 문제가 되는 부분을 스택으로 불러들인 사진에서 그냥 지워버리고 합성하면 해결된다. 문제는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가 되는지, 또 얼마나 지워야 하는지 처음에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2.1 사진 테두리 인식 한계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하면, 각 사진이 끝나는 부위에 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은무늬갈고리큰나방 사진은 아래쪽에 정체모를 직선이 생겼다. 아래의 아래에 있는 애홍점박이무당벌레 탈각피 사진도 왼쪽을 살펴보면 뿌연 영역이 위아래로 직선을 이루어 보인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사진 아래쪽에 줄이 생겼다. ㅜㅜ
이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포토샵이 촬영된 사진이 끝나는 선을 다른 무엇보다도 선명한 선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포토샵은 이 선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이 선들을 따라서 부자연스런 부분이 생긴다.
이 문제는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냥 끝을 지우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지운 영역의 경계 또한 똑같은 이유로 선명한 선으로 인식하므로 또 이 선이 결과물에 살아남는다. 아 정말….orz 그래서 지울 때 브러시에 경도를 조절해야 한다. 브러시가 크면 경도를 크게… 70~80 % 정도로 해도 된다. 그러나 브러시가 작다면 경도를 많이 낮춰서 최대 30% 정도는 해야 한다.
꼭 잊지 말자. 포커스 스택 합성을 할 때 브러시를 써야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브러시 경도를 낮춰줘야 한다. 다른 문제 해결방법에서도 마찬가지다.
2.2 영역의 인식 한계
이미지 스택 혼합기능은 초점이 잘 맞은 부분만 골라서 합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선명한 부분을 골라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포토샵은 사진에 선명한 선으로 둘러쌓인 영역이 있다면 그 영역 전체를 초점이 맞은 영역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그 안에 흐린 선이 들어있다면 이 영역은 초점이 맞지 않은 영역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이 기능은 약간 미비한 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실패한다.
예를 들어, 한 쪽은 선명한 선이고, 다른 한 쪽은 흐린 선인 영역이 있다면 이 영역은 초점이 맞은 영역일까, 안 맞은 영역일까? 사람은 초점이 안 맞은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포토샵은 맞은 영역이라고 인식한다. 이 문제는 피사체와 배경이 멀리 떨어져 있고, 피사체와 배경에 각각 초점이 맞은 사진이 포함된 묶음을 합성할 때 아주 심각한 실패를 불러온다. 초점이 피사체에 맞은 사진의 피사체 밖 영역도 어느정도 초점이 맞은 영역이라고 인식하여 결과물에 포함시키고, 대신 선명한 배경이 찍힌 사진에서 같은 부분을 초점이 맞은 부분이 아니라고 처리해 버린다. 결국 결과물은 선명한 영역과 선명한 영역 사이에 흐린 영역이 끼어있는 형태가 된다.

복잡한 뿔의 주변을 보면 뿌연 영역이 눈에 띈다.
이 문제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은 사진에서 초점에 맞는 영역만 남기고 모조리 지운 뒤에 합성해서 해결할 수 있다. 즉 합성 결과에서 흐린 영역이 될 부분을 모조리 삭제하면 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합성하면 잘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선명함의 경합에서 피사체가 배경에 밀려 제거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반대로 선명하지만 피사체에 가려질 배경을 또 지워야 한다. 아…. 이때는 브러시 경도를 바꿔줘야 한다. 선명한 영역과 선명한 영역이 만나는 부분을 합성할 때는 경도를 100%로 줘서 정밀하게 겹치게 지우면 지워진 경계의 선이 선명하게 살아나도록 합성할 수 있다. 방법이 이렇게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 (이게 무슨 삽질이란 말인가?)

나방은 꼼작도 안 했지만, 바람에 털이 나부껴서 합성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이걸 자연스럽게 합성하기 위해서 경도 100%의 브러시로 털을 따라 일일이 지워야 했다.
이 문제가 가장 흔히 생기는 실패 유형이다. 내가 촬영 방법에 대한 글에서 그냥 포기하고 놔두라고 한 이유이다. (언젠가 프로그램이 개선되면 쉽게 작업할 수 있겠지…..)
2.3 정렬 실패의 결과
정렬에 실패했다는 것은 둘 이상의 사진에서 피사체의 같은 부위가 정확히 한 곳에 일치되어 찍히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정렬에 실패했다고 합성에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에 정렬에 실패한 사진들 중 하나만 결과물에 포함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정렬에 실패한 둘 이상의 사진이 결과물에 반영되어야 실패한 게 되니까, 하나만 반영된다면 성공한 셈이다. 그래서 합성이 성공했는지는 정렬한 직후에는 알 수 없다. 합성된 결과물을 봐야만 알 수 있다.

정렬에 실패했기 때문에 털 끝 주변의 색깔이 부자연스럽다.
당시에는 원인을 알지 못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었다.
아무튼, 둘 이상이 반영되어서 합성에 실패할 경우엔, 반영된 사진 중 한 장만 남기고 나머지 사진에서 해당부위를 지워버리면 된다. 엄청 짜증나는 작업이다.
참고로, 이 문제는 파노라마를 합성할 때도 종종 나타난다. 그러나 해결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3. 맺음말
가장 많은 실패원인은 위의 세 가지일 것이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제로 저 문제들이 나타나는 형태에 따라서 해결하는 노하우는 매번 달라진다. 결국에는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부분 덜 선명해지더라도 사진의 일부 영역을 지워 해결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작업은 노동집약적인 가내수공업과 비슷하다. 위 글에서 특정 영역을 지운다고 말한 작업들을 생각해보자. 지우개로 지우거나 마스크를 씌우고 검정색과 하양색을 칠하는 작업을 일일히 해야 한다. 얼마나 쓸 데 없는 작업을 오래 해야 하는가?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실패 이유가 있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여러분이 각자 찾아서 연구하면 좋겠다.

색깔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해 실패했다.
일단 작업을 많이 해보면, 촬영방법을 소개하는 이전 글에서 왜 찍지 말고, 찍었다면 그냥 몇 년 보관해 두다가 작업하라고 이야기했는지 이해될 것이다.
그럼 안녕히~^^
ps.
그리고 파노라마일 때와 포커스 스택일 때 사진을 정렬하는 방식이 약간 달라야 한다. 파노라마는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면, 포커스 스택은 가장 선명한 부분을 우선 일치시키고, 나머지는 부가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2.3 꼭지의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즉 포토샵의 정렬기능에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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