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공감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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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날 : 2008/09/26 15:14

학교를 자의로 그만두면서 어중간하게 사회에 진출하게 된 것이 어느덧 8년이 흘렀다. 8년간 나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9년 전에 대학교를 졸업하기 직전에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과 금융기관 몇몇 곳에서 입사제의를 받았었지만, 좀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대학원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몇 달의 고민 끝에 대학원을 그만두고 구직활동을 하고자 했다.

그 후 지금까지의 시간은 상당히 긴 시간이었기에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bit교육센터라는 학원에 들어가 프로그래밍 교육받았던 적도 있고,  남들이 말하는 좋은 회사에 입사할 기회도 있었고, 학원강사를 하기도 했고, 박카스 선전에서 나오던 것처럼 작은 기업체에 들어가서 큰 회사로 만들어볼 수 있을까 해서 잠시 입사하여 살펴보기도 했다. 여기서 깨달은 것은 사회는 변화를 원치 않고 – 스스로는 변하기를 원한다고 하겠지만, 결국은 보수적인 결말을 원하고 있더라 – 작은 회사에 들어가 큰 회사로 키우는 것 또한 회사 운영진의 그릇이 크지 않다면 애초에 불가능하단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아주 긴 시간동안 백수로 지내면서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내기도 하는 등의 시간을 지냈다.

서비스업의 장사를 해볼까 싶어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했지만 나의 적성에 정말 맞지 않았다. 노동부에서 일주일간 진행하는 교육과정과 3일간 진행하는 무료 교육과정을 받아보기도 했는데 그동안 내가 등안시하던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수가 됐다면 한 번 참가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당시 내 적성 중에 전혀 각성하지 못했던 글쓰기를 업으로 삼으라는 (한 마디로 작가가 되라는) 추천을 강사에게서 받기도 했다. 물론 당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긴 했지만 글쓰기 실력이 지금보다도 훨씬 부족할 때여서 나 스스로는 글쓰기에 대한 각성하지 못하던 때였다. (확실히 상담 등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의 시각이 날카롭더라!!!) 그 이후 나의 독서패턴도 바뀌고, sbi와 독서아카데미에서 하는 교육도 잠시 받았다. (독서아카데미에서 하는 교육은 지난 6월에 수료했다.)

이러한 일들이 있던 사이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읽을 수 있었으며, 이 두 책은 내가 무엇인가 사고하는 과정과 목표를 확연히 바꾸게 만들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의 인생은 정말 엄청나게 바뀌어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특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말하고 있는 ‘소극적 쾌락주의’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극적 쾌락주의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소극적 쾌락주의는 일견 충동적이거나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상태를 깨닫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나 또한 소극적 쾌락주의에 중독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꽤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이를 극복할 수는 없어보인다. 단지 그 증상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ㅜㅜ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은 원서를 냈던 것 같다. 『이력서 100통도 넣어 보지 않고 세상을 탓하지 마라』라는 책의 제목과 비교한다면 조금 부족해서 100통은 좀 안 되는 것 같지만 아무튼 많이 제출했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력서 제출의 1~5% 정도만 면접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난 참 면접기회는 많았던 것 같다. 거의 50%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실무자 면접, 사장이나 부사장 면접 등을 거치면서 내가 실제로 채용된 적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어 고민도 많이 하곤 했다. 아무도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 바로 그 것이 바로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다. 물론 노동부의 교육과정에서 이력서와 면접에 대해서 한 번 교육을 받긴 했지만, 단 한 번도 이에 대해서 신경써보지 않았던 나는 단번에 이 문제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최근에는 이력서를 보내는 일은 완전히 없어졌다. 이력서를 보내 얻는 취직 자체에 대한 무용을 느꼈다고 할까? 다른 길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각성한 것이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는 이유가 됐다. 하지만 면접에서의 여러 가지 의문점들은 아직까지도 궁금증으로 남아있었다. 소위 취업전략이나 면접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나름대로 옳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게 칼날이 되어 돌아온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 ★★★★★

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서돌

2008.09.23 출간예정

어느날 Pressblog에서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리뷰어를 뽑는다는 이야기를 보고서 응모한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각각 구직에 대한 기본개념, 이력서를 쓰는 방법, 면접을 보는 방법, 입사 계약하는 방법, 첫 6개월간 회사에서 해야 할 일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다른 책에서 다룬 내용들은 모두 생략한다는 말을 말머리에 넣어놨다.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들은 이 책에서 볼 수 없다. 어느정도 이력서를 회사에 제출해 보고, 면접을 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들로 가득하지, 정확히 이름은 어떻게 적어야 할지 등등의 내용은 대부분 생략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이전에 관련된 서적을 몇 권 읽었던 경험이 있다. 꼭 다른 책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지원해 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장에는 ‘구직’에 대한 기본개념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기본개념에서부터 독자들의 기를 팍팍 죽인다. 그러나 솔직히 열받는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틀린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이런 판단은 주관적이다.) 이 책의 가장 짧은 장이면서도 중요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의미를 전달해 주고 있다.

2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이력서 쓰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력서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이야기까지 전해준다. 이력서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많은 책들이 이미 언급했으므로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편이다. 실질적으로 2장만 갖고 살펴본다면 이 책의 가치는 없는듯.

3장에서는 면접의 기본개념부터 접근한다. 그리고 면접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들을 빼곡히 적어놓고 있다. 23번째 꼭지에서 이야기하는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질문에 속지 마라’같은 경우 확실히 설득력이 있다. 이전의 다른 곳에서 받았던 교육에서는 이런 기회를 주면 질문하지 말고 자신을 다시 한 번 PR하라고 가르쳤었는데 자신을 다시 PR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더라. 하지만 아무튼 면접관들이 하는 질문들, 행동들이 숨은 의도가 있고, 구직자들의 숨은 뜻을 파악하려 하듯이 구직자들도 마찬가지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동감한다. 그동안 내가 면접을 하는동안 겪었던 많은 상황들이 실제로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었다. 내가 잘 대응한 경우도 많았고, 어이없는 실수를 한 적도 있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의 실용적인 가치는 3장에 집중되거 있는 것 같다.

4장에서는 일단 면접을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치룬 다음 주의해야 할 점과 요령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4장을 읽으면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일부는 글의 순서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냥 4장은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몽땅 모아놓은 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을 다 서술한 뒤에 장을 나눌 때 분량이 적은 꼭지들을 모두 한 장으로 묶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그 결과 한 장 내에서의 글의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아무튼 그래도 좋은 이야기가 가득 있었다.

5장은 일단 입사한 뒤에 어떻게 회사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적고 있다. 특히 입사 뒤 처음 6개월간의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력을 피력하고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이 책은 미국에서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읽어보니 확실히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내용들고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미국의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환경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분은 사족에 가깝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는 과연 우리 문화에 맞는 내용인지를 우선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절대로 밑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는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다른 책에서 발견한 내용으로는 미국에서는 밑줄을 크게 고함치는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문화는 없으므로 적절한 밑줄 정도는 사용해도 된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면접관에게 감사의 카드를 보내라는 내용이 나온다. 아마도 미국에서는 감사의 카드를 보내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 사실상 감사의 카드를 줄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도 쉽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면접의 현실이다. “고용주를 대상으로 소송을 건 적 있거나 현재 소송 중에 있다는 얘기를 면접관에게 절대 자진해서 얘기하지 마라”는 내용도 있는데, 사실 이런 내용은 소송의 나라 미국에나 어울리는 내용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고용주를 대상으로 소송을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정도라면 업계에서도 이미 모두들 잘 알고 있기에 이야기 하든 안 하든 별 차이가 없다. (실질적으로 소송을 제기했던 사람이 다른 회사에 지원했을 때 모두 탈락하여 결국 어느 곳에서도 입사하지 못한 전례가 우리나라엔 수없이 많다.)

반면 “응시자들이 흔히 저지르기 쉬운 최대의 실수는 면접관이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 요령을 정한다는 점이다.”나 “당신의 장점이 아니라 면접관의 걱정을 해소할 대답을 하라”같은 내용은 미국,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이 책의 내용이 우리 문화에 맞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 내용 중 문화적 차이라고 느낀 것 이외에는 모두 공감이 가는 훌륭한 내용들이었다.

책 내용의 3줄 요약

1. 대인 관계를 중시하라.

2. 실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적당한 실력을 닦고 적절한 채용준비를 한 사람이 취직하기 더 유리하다.

3. 잘 한 것이 많은 지원자보다 실수가 적은 지원자가 유리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구직자들보다 구인하려는 회사의 경영자나 면접관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무튼 최대의 구직난과 최대의 구인난이 겹치는 오늘날의 우리나라 상황에서 벗어나 멋진 구직문화, 멋진 구인문화가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ps. 아무튼 이벤트로 받은 가제본의 빠진 부분이 궁금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유용할 것 같아서 정식판을 구매하려고 한다.

ps. 번역에서 월급, 연봉, 보수를 Compensation으로 영단어를 직접 사용하였는데 적절히 우리말로 풀어쓰는 것이 어땠을까?

신한은행이 당신의 취업을 응원합니다

12 comments on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공감만땅~!!”

  1. 읽고 싶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확대해서 ctrl+s 하는 편이라 작인인장님의 리뷰를 보면서 한없이 부끄러워 지네요. –; 완벽하지 않다고 하신 것은 역시… 큰 겸손이십니다.
    잘 한 것이 많은 지원자보다 실수가 적은 지원자가 유리하다..는 부분에 저도 공감합니다^^

    1. 솔직히 책 내용이 다 잊혀지기 전에 독후감 살펴보면 정말 고치고 싶은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독후감은 되도록이면 한 번 작성한 뒤에는 다시 잘 안 본다는…)
      말씀 감사드려요.

  2. 핑백: 3:00 PM.
  3. 정말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이따금씩 뵙는 인장님을 보면 가락국수 생각이 나는 건…??

    재미있게 읽고 글 엮어놓고 갑니다.

  4. 구직자 입장에서 잘 정리해 주셨네요.. :) … 저도 대학원 문제로 고민중이랍니다.

    1. 감사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나쁘진 않지만, 공부하기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잘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ㅜㅜ
      전 실폐사례이고… 자그니 님은 잘 준비하셔서 성공하시길 빕니다.

  5. 핑백: 겜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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