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적 도움말 『아프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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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처음 썼던 원본입니다. 긴 글이므로, 조금이라도 짧게 보시고 싶으시면 ‘[서평] 현실 없는 이론, 대안 없는 출구! -『아프니까 청춘이다』’을 봐 주세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라는 옛말이 있다. 그러면 옛날 사람들은 정말 젊었을 때 고생을 사서 했을까?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 나중에 대체적으로 잘 살았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옛날도 지금처럼 부모 잘 만난 놈이 잘 살았다. 양반이 왜 있었겠는가?

아프니까 청춘이다1점김난도 지음/쌤앤파커스

 

318 쪽 / 신국판 / 5도 인쇄

1’4000 원

2010.12.24 발행

ISBN 978-89-6570-003-6 03810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이 책을 독후감 쓰겠다며 앞에 꺼내놓고는 고민에 빠졌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상당히 많이 고민되는 책이다. 아리송하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의 제목을 살펴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책 내용을 적절히 반영한, 요즘 처세술이나 자기개발서 중에선 낚시를 하지 않는 정직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책 제목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 아파도 참고 이겨내란 이야기다. 좋은 말 같다. 근데 아픈데 왜 참아야 할까? 나이 많거나 어린 사람은 아프면 소리도 지르고 도망도 가는데, 왜 청춘들은 아플 때도 참고만 있어야 할까?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환경은 그렇잖아도 젊은이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가 아니던가? 심지어 젊은이들은 버스나 전철을 타서 자리에 앉을 때, 노인이 앞을 지나가면 눈치가 보인다. 그런 건 사소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은이들이 직장을 못 잡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못 만들며, 소위 88만 원 세대로 주저앉은 것은 기득권층이 모든 것을 틀어쥐고 놔주지 않는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도 계속해서 희생만을 하란 말인가?

이 책의 특성은 지은이의 출신에서 기인한다. (책에서 지은이는 가정형편이 어려웠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서울대를 나와서 대학원, 유학, 그리고 다시 서울대 교수로…..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다른 보통 사람보다 어려움을 적게 겪은 게 아닐까. (거기다가 아버지가 검사였다. 이 사람이 어렸을 때, 우리사회에서 검사의 지위를 생각해 봐라.) 거기다가 지은이가 상담해 줬다는 학생들 모두 서울대생이다. 그들이 잘났는지 못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 없이 살거나, 최소한 옆길에 한눈팔아본 적 없는 학생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은이 김난도 교수나 그의 제자들이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대표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을 때 이 점을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꿈과 현실’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젊으면 꿈을 꿔야 한다는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로 시작할 거 같지만…. 책은 그렇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야기나 아카데미 시상식에 신인상이 없는 이유를 대며 “선생으로서 내가 제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일찍’ 출세하는 것이 아니라,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35 쪽)라는거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다.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룰 수 있느냐다.”(37쪽)같은 이야기를 한다.

꿈(목표)이 어떤 것이었는지 말한 이후엔 길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을 철저히 효율적으로 목표만 향해 돌진하는 화살파와, 고민이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도통 갈피를 잡지 못하는 종이배파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너무 단순화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이분법을 좋아하니 그러려니 하자.) 지은이는 이들을 위해 각각 말을 남겼는데, 화살파에게는 ‘미래 설계의 문을 한뼘쯤은 열어 두어야 한다'(43 쪽)는 이야기를 남기고, 종이배파에게는 ‘높은 계단을 오를 때는 저 끝이 아니라 ‘눈 앞의 한 계단’에 촛점을 맞추라는'(46 쪽) 이야기를 남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꿈을 계속 버전업하라. 그대의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47 쪽)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비록 꿈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루지 못하고, 다른 결과를 얻었더라도 후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추가해 둔다.

요즘 세태에 대해서도 한마디 남기셨다.

“시험 준비란 겉으로는 매우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의 전체적인 프레임에서 보면 문제를 유예하는 게으른 과정일 수도 있다.”(56 쪽)며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특히 20대엔 재테크를 하지 말고 ,그 돈을 자기 발전에 투자하라는(이것저것 해보라는) 말은 인상깊었다.

성찰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게 다뤘다.
좋은 멘토를 찾아야 하지만, 나이 많은 맨토가 가지기 쉬운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성향은 충분히 감안해서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를 남긴다. 특히 열등감에 대해서는 “대개의 사람은 그 열등감을 감추려고 노력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잊거나 부정하며, 소수의 의지 강한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애쓴다.”(80 쪽)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예시나 내용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나 충분히 통찰하지 못한 발언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특히 글쓴이가 인터넷 문화를 거의 모른다는 느낌이 온다.

시련에 대한 내용은 매우 중요했는데, “시련이야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95 쪽)라며 경험의 상속을 이야기한다. 부유해서 책만 들이파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사람과 비교해서 빈곤해서 이것저것 일해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할 밑거름을 갖게 된다는 것이 경험의 상속이라고 한다. (경험의 상속이란 말에 대해서 그냥 생각하면 맞는 말 같지만, 깊이 생각하면 전혀 맞지 않다. 부유한 집안 자녀가 쌓는 경험은 보통 운영자에 대한 경험이고, 빈곤한 집안 자녀가 쌓는 경험은 보통 노동자에 대한 경험이다. 이들은 나중에 자기 경험을 그대로 연장하는 패러다임을 갖고 살게 될 것이다.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경험의 상속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0.1%나 될까 말까 한 소수다.)
“우리는 겨우 30 cm 정도 위에서 죽을 줄 알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항상 그렇다. 문제의 핵심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깊은 바닥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닥이 두려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97 쪽) 그 이후 ‘사랑’이나 ‘몰두’에 대한 참 인상적인 이야기를 해 주지만, 참신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이외에도 인간관계를 위해 혼자 놀지 말라거나 신문을 읽고, 글을 쓰라는 등의 꽤 인상적인 이야기를 읽는이에게 계속 던진다. 그리고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처럼 시간관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런 식의 글 전개가 있었는데, 전체가 다른 유명한 성공학이나 자기개발서와 비슷한 내용이었다. 역시 이런 종류의 책을 꽤나 읽어봤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여기까지 쓰고서 서평을 끝낼 수 있다면 참 좋았겠다. 그러나 4부의 직업 부분에서 나타나는 오류는 장점을 완전히 희석시켰다.


이 책에서 나타난 중요한 오류를 살펴보자. 앞부분에서 나타난 오류는 다음과 같다.

나는 슬럼프란 말을 쓰지 않아. 대신 그냥 ‘게으름’이라고 하지. 슬럼프라고 표현하면 왠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서…….

– 82 쪽

이 말은 언듯 ‘마자마자’ 하고 가볍게 넘어가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오류를 포함하는 말이다. 슬럼프란 어떤 창의적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적 현상이다. 이런 현상을 게으름으로 몰고 가며 무시한다는 것은 자기가 상담해준 학생이나 책을 읽는 사람들을 기껏 공장의 단순노동자 이상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가 공장의 단순노동자를 얕잡아 봐서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일의 특성이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단순노동자들도 정도가 심하지는 않겠지만, 슬럼프를 겪을 것이다.) 즉 글쓴이는 은연중에 기성세대에서 전해지던 2차산업의 인습을 현재의 젊은 층에게 그대로 전하는 것이다.

“싸이의 1촌이 수백 명이고 트위터 맞팔 상대가 수천 명인들 무엇 하겠는가?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절실한 고민을 밤새 들어줄 친구는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162 쪽)라거나 “만약 제자들이 졸업장 말고 대학에서 또 가져가야 할 단 하나의 아이템을 말해달라면, 나는 단연 ‘좋은 인간관계’를 고르겠다.”(164쪽)같은 말은 매우 위험한 말을 책에 그대로 적어놓았다. 저자는 현재 젊은 세대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62쪽 내용을 연장해서 살펴본다면, 온라인 인맥을 오프라인 인맥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세대가 얼마나 있을까? 거의 없을 텐데, 글쓴이는 은연중 그럴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있다. 164쪽 내용은 모든 것을 아이템화하여 분석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다고 해야겠다. 게임 속 아이템 같은 것은 모든 것을 분해해서 하나하나를 따로 바라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아무튼 제대로 뭔가를 생각하려면 하나하나 나누기 시작하는 순간 뭔가 문제가 커진다고만 적어놓겠다.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도 눈에 띈다.

 신문은 중요성에 비추어 다루는 기사의 양을 조정하므로, 얼마나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보면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 177 쪽

대조적 견해를 싣는 두 종류 정도를 함께 읽는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동안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로 대표되는 보수신문이나 한겨레·경향으로 대표되는 진보신문을 살펴보면 답이 바로 나온다. 이들은 자기들 정치논리에 따라 기사의 양을 조절하지, 해당 이슈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대조적 견해를 싣는 신문을 같이 본다 하더라도 이슈의 중요성이랑은 이미 거리가 멀다.

비슷하게 “기승전결을 갖춘 글을 써라”(179 쪽) 같은 내용도 문제가 있다. 뒤이어 나오는 “어떤 일을 하든 반드시 익혔으면 하는 단 하나의 역량을 들라면, 나는 주저 없이 글쓰기 능력을 들고 싶다.”, “언뜻 글과 멀어 보이는 전공자가 글을 잘 쓰면 대단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180 쪽) 같은 표현에는 찬성하지만, 기승전결을 갖추라는 말은 찬성할 수 없다. 사실상 제대로 된 기승전결을 갖춘 글을 쓰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명문장가로 소문난 소설가도 기승전결을 맞춰 쓴 작품은 별로 없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들도 기승전결을 갖춘다면 좋겠지만, 이는 거의 불가능하니 포기하라고 이야기한다. ‘기승전결’이 우리나라 국어교과서에 나오는 것은, 글쓰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는 교육 정책 담당자 또는 매우 글을 잘 쓰는 문장가가 넣어놓은 비현실적인 것, 즉 오류이다.

그러나… 진짜 오류는 직업에 대해 다루는 4부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20대라는 시기 전체가 스펙을 위한, 스펙에 의한, 스펙의 나날로 변해가는 것만 같다.

– 269 쪽

이런 말은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기 조금 전만 하더라도 트위터(Twitter)에서 이런 글을 보고 있었다.

“@: 서울대 사회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강연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취소되었다. 이유인즉슨 신입생들이 점수와 직결되는 강의가 아니면 도무지 참석하지를 않아 행사자체를 취소했다고. 스펙의 틀을 벗어나야 할텐데.”

사실 서울대 학생들은 모든 것을 스팩에 걸고 있을 것이다. 그것 뿐이겠는가? 지방의 듣보잡.. 지잡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서울대 학생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이라던지 이 이상의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소 엉뚱한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스펙은 과거의 행적을 통해 미래의 성과를 가늠해보는 지표 수길을 합니다. 미래의 역량을 쌓기 위해 과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뿐, 스펙이 미래의 성과를 담보하는 건 아닙니다. 물론 스펙을 위한 스펙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이런 스펙은 말하자면 화장발 같은 거예요.” (註 : ‘경영구루와의 대화 <3> 박용만 두산 회장’, 중앙SUNDAY, 2010.10.3 25면.)
인사담당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스펙을 통해서라도 보고 싶은) 업무수행 능력이지, 스펙 자체가 아니다.

– 272 쪽

이 부분을 볼 때마다 신년특집으로 mbc에서 방송한 안철수와 박경철 대담 프로그램 내용이 생각난다. 말로는 스펙보다 창의성이 중요하다고 떠들지만, 실제로 기업이 직원을 선발할 때는 100% 철저한 스펙으로 선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순된 모습을 보이는 한 우리나라의 인력구조는 개선되지 않을 거란 취지의 대화였다.

결국 기업은 스펙과 일할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드는 사람은 적을 수밖에 없다. 구인란이 생기는 이유는 이렇기 때문이다. 위에서 김난도 교수가 마지막 문장에 쓴 것을 봐라. 크게 잘못 짚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다. 아래에는 중소기업에 대해 김난도 교수가 이야기하는 내용 중 일부를 모아보겠다.

“너 취직 못하는 거, 그거 니 책임 아냐. 국가적인 문제라고.”

<내 깡패 같은 애인>이라는 영화의 대사다. 개인적으로 박중훈 씨를 좋아해서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봤는데,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유미 씨의 모습에 짠한 마음으로 공감하며 나왔다. 그런데 영화를 검색하다 보니, 어느 중소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영화에 결코 공감할 수 없다’고 적고 있다. 막상 중소기업에서는 인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것이다.

어느 신문에 ‘청년실업 완화를 위해 기성세대가 기득권을 많이 양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순식간에 엄청난 댓글이 붙었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악플’을 받아보긴 처음이었다. 주로 ‘젊은이들이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얼마든지 취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자신들은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서…..

– 290~291 쪽

젊은이들은 취직이 안 돼서 난리지만,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보면 뽑을 만한 인재가 없다고 또 난리다. (중간 생략) 취업희망자들에게는 “나중에 기회가 많으니, 일단 시작해봐.” 하고 조언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고하고 싶다. 일단 출발하는 기차(기차는 중소기업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일을 시작하면서 나중에 대기업으로 옮길 기회를 잡으라는 말이다.)에 올라타라고.

사회는 그대의 미래를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대의 미래를 담보해줄 그대의 과거를 본다. 다시 말해 조직은 그대의 잠재력보다는 그대의 경력을 보려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예비적인 지표인 ‘스펙’이 아니라, 그대가 일터에서 입증해온 ‘실적’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스펙을 쌓아서 내가 얼마나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인재인가를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규모가 크건 작건 회사에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으면서 얼마나 다양한 업무처리의 ‘경력’을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그러므로 다소 처우가 열악하고 명성이 떨어지는 곳이라도 일단 취업해 경력을 만드는 것이 취업재수를 하며 토익점수 몇 십 점 올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 293~294 쪽

먼저 중소기업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란 실은 아무리 좋다는 대기업에서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인 경우가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 대기업의 업무량은 매우 과중하다. 또 인사관리 시스템이 치밀해서 조직생활의 스트레스가 크고,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어 넓은 시야를 키울 기회 없이 좁은 영역의 직무만 수행하는 단점도 있다. 어느 조직도 거저 보수를 주지 않는다. ‘중소기업이라서 느끼는 아픔’이라는 것이 실은 대기업에서도 흔히 존재하는, ‘직장생활을 하는 아픔’이라는 것이다. (중간 생략)

그러하기에 그 세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는 어떻게든 사회에 발을 디뎠던 사람을 더 인정한다. 이유는 두 가지다. 그대가 사회 초년에 치러야 할 학습비용을 다른 어딘가에서 이미 지불했기 때문이고, 또한 그대가 그 세월 동안 그냥 놀고 있지는 않을 만큼 부지런하고 열정이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 295 쪽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라는 말을 아는가? 이름이 널리 알려진 대기업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인정받는 중강(中强)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회사를 잘 선택하면 성장속도가 빨라서 웬만한 대기업보다 더 많은 업무경험과 승진기회를 준다.

증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찾아내 투자하듯, 그대도 이런 히든 챔피언을 찾아 자신을 투자하는 것은 어떤가? 무작정 장기미취업자로 대기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시도해볼 만한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 297 쪽

이 부류의 사람들은 조직생활이나 사업을 하면서 곧잘 ‘파우스트’식의 거래를 한다. 성취를 위해서 영혼을 팔겠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포기한다. 취미를 그만두고, 가족이나 친구와 멀어진다. 개인적 만족을 주는 일에는 등을 돌리고 업무에 관련된 일에만 힘을 쏟는다. 직장이 자신의 유일한 우주로 변한다.

물론 사람들에게 열심히 산다고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성공의 열매를 취하기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기의 살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조직과 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자기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게 된다.

– 302 쪽

그렇다면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를 찾아온 많은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며 내가 분명히 느낀 것은, 자신의 전 생애적 진로계획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스스로를 먼저 납득시켜야 한다. 약간의 승급에 현혹되어 이직을 결심하는 파우스트적 거래나 지금 너무 힘들고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책임하게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행동 모두가 위험하다.

가장 아둔한 행동은, 경력개발을 이 회사 저 회사 옮겨다니며 조금 더 높은 대우를 향해 차근차근 사다리를 오르는 일로 생각하는 것이다. (중간 생략) 우직함 없이 메뚜기처럼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에 신의 없는 외톨이가 돼 있는 자기를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 306 쪽

위에 여섯 개의 인용문을 각각 ⓐ~ⓕ로 표시해 봤다. 김난도 교수가 우리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살펴보자.

우선 ⓐ에서 이야기하는, 기성세대가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삽질이다. 다른 인용문을 살펴보면서 다시 짚어보겠지만, 실업문제는 사실 문화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이지 기성세대가 웅켜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반면 일본은 기성세대가 대부분의 재산을 웅켜잡고 있기 때문에 사회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일본은 60살 이상 노인이 전체 경제력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나? -_-) 이는 시골의사 박경철 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은 이정도는 아니다.

ⓑ에서는 일단 중소기업에 취직했다가 대기업으로 옮기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일단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대기업에 들어갈 확률은 현격이 낮아진다. 김난도 교수도 ‘꼬리표’라는 말을 썼지만, 우리나라는 꼬리표가 유달리 중요한 문화를 갖고 있다. 일단 중소기업에 들어가는 순간 ‘제는 무언가 문제가 있어서 대기업에 못 들어갔을 거야.’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그의 이력서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날린다. 그래서 어떤 구직자는 심지어 중소기업에 다닌 경력을 삭제하고 백수로 지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럼 김난도 교수 말씀대로 중소기업에 다니면 어떨까? ⓒ의 김난도 교수 주장처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스트레스는 다 비슷하게 받을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 특히 갑인 대기업과 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가장 싫은 사람이 누구라고 꼽는지 아는가? 퇴근시간 다 되어 일 넘겨주는 갑의 직원이다.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갑은 퇴근시간 다 되어 일을 넘기고는 퇴근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을은 그날도 철야, 야근이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갑과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는 사람이라면 선천적으로 스트레스에 내성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그러면 실제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 김난도 교수는 친절하게도 다른 이름의 탈을 씌워서 중소기업 직원의 모습을 잘 제시해 준다. 바로 ⓔ의 모습이다. 파우스트처럼 영혼을 파는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김난도 교수도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곧장 자기가 이야기하던 파우스트가 될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다면 ⓓ처럼 숨은 강자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을 찾아가면 어떨까? 꼭 예전의 ‘박카스’ 광고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전의 어떤 글에서 한번 이야기했듯이, 중소기업이 성장하지 못한 것은 그 종목 자체가 협소한 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거나 경영자의 경영마인드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그런 회사에는 뛰어난 직원 100 명이 그 회사에 들어가봤자 크게 성장시킬 수가 없다. “양이 지휘하는 백 마리의 사자보다 사자가 지휘하는 백 마리의 양이 더 강하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괜찮은 마인드를 갖는 경영자가 있는 회사는 어떨까? 이런 회사는 둘 중 하나다. 회사가 생긴지 1~2년쯤 된 경우이거나 이미 커서 들어가기 힘든 회사인 대기업이다.

ⓕ의 메뚜기처럼 뛰어다니는 건 어떨까? 앞에서도 꼬리표 이야기를 했는데, 이 경우에도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10 번 정도로 너무 많이 이직을 한 경우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꼬리표가 붙는 반면, 한 회사에 10 년씩 달라붙어 있는 사람은 능력이 없어서 이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꼬리표를 붙여버린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직도 어느 정도 적당히 해야 한다. 보통은 평생 3~5 번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스카우터들이 이야기한다.

최근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의 중견기업이 사라졌다고 한다. 재계순위 상위 50여 개 업체에 해당하는 재벌…. 그리고 중소기업… 매출 몇 조 정도 하는 중견기업은 우리나라에선 눈 씼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누가 왜 만들었는가? 청년실업이나 뭐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이 문제의 원인과 같다. 이전에 네이버가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대기업이 같은 방법으로 성장하려는 중소기업을 몰살시켜 버리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뭔가 해보려고 하거나 창업하여 뭔가 하려고 하거나 숨은 강자 기업을 찾으려고 하거나 이직을 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아마 김난도 교수가 이 책에 현실을 담지 못한 이유는 워낙 상담했던 사람들이 서울대 출신이어서 중소기업에 다니거나 백수/백조로 지내는 사람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결국 이 책은 실질적으로 20대에게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지은이 김난도 교수는 전반적으로 서울대에서만 조금씩 통할 것 같은 내용을 글로 옮겨놨다. 그것도 기업의 대변인처럼 기업 입장에서의 FM(Field Manual)에 해당하는 이야기일 뿐이지, 우리나라 현실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서울대학생만 보다보니 일반적인 우리 민중은 공장에서 노동이나 하며 먹고 사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즉 김난도 교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김난도 교수가 제대로 책을 쓰려고 했다면, 우리나라 산업계가 정적인 이유, 삼성이 순환출자를 하여 비정상적인 권력 형태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 이유, 삼성검사와 삼성법관들에 의해 한국이 유지되는 문제 등을 짚었어야 한다. 물론 이명박이 왜 그토록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사는지도 짚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김난도 교수는 절대로 그런 책을 내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런 사람들 뿐이므로 그것이 잘못 된 것인지조차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그들 중 하나가 아닐까?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한 세대를 이끄는 안내서를 쓰다니…. 결국 난 이 책을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별 한 개 주는 것도 아깝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보수주의자들이 세상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보는지 극명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ps1.
누가 이런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는가?

ps2.
이런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혹시 김난도 교수가 뉴라이트 회원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왜냐하면 거의 정반대로 치밀한 책이 2010년 10월 15일 나와서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10점

 

엄기호 지음/푸른숲

좌파 또는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쓴 책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살펴볼 때 대체적으로 균형을 잘 잡은 것 같다. 또 너무 현실을 잘 분석해 놓았기 때문에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에서는 이 책을 묻어버릴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의 정보력이면, 또 그들의 두뇌에 해당하는 뉴라이트라면 정확히 <아프니까 청춘이다> 발행일에 책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 책을 초대형 베스트셀러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마케팅으로….

다들 아시다시피 뉴라이트는 한나라당과 일본 우파가 합작해 만든 한나라당의 브레인(Brain)이지 않는가?

ps3.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현재 96쇄를 발행했고,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는 6쇄를 발행했다.
아시는 분께 여쭤봤더니…. “게네가 워낙 마케팅을 잘 해서….”란 간단한 답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고친 날 : 2022.01.25

18 comments on “단편적 도움말 『아프니까 청춘이다』”

  1. 좋은 서평 고맙습니다.
    매우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보면 절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외칠 수는 없을텐데 말이죠..
    이 책이 무려 96쇄까지 출판됐다 하니 씁쓸하군요.

  2. 신랄한 비판이군요. 시원합니다.
    서울대 교수…였다는 점에서 이미 거부감이 들더군요.
    일은 많이 시키고 보상은 적게 주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취급하는 이 망할 사회를 옹호하는 꼴이라니…

    1. ‘서울대’라는 감투, 이것만 갖고 평한다면 김난도 교수와 다른 점이 없겠죠. 김난도 교수는 서울대 교수여서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는 사고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베스트 셀러의 선정에 대해서 궁금해지네요.
    책을 고르는 데에 있어서 마케팅이
    위의 책의 경우처럼 ‘상당’하다면
    베스트 셀러인 책이 읽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전 사실 20대입니다.
    주변의 친구들도 이 책을 많이 읽고 좋다고들 하지만,
    저는 이런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이 왜 각광받는 것인가?”
    “(주로) 구매하는 자들의 시각이 다소 엉성한 것은 아닌가?”
    아무런 의심조차 안하고 ‘베스트셀러니까!’
    라는 생각을 갖고 읽는 친구들을 보면
    뭐랄까요.. 레밍즈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아.. 너무 다른 소리가 길었네요.
    질문을 다시 써보겠습니다.
    저는 인터넷서점을 주로 이용하는데요
    베스트 셀러의 선정 기준은 신뢰할수 있는가?
    그러한 기준에서 선택된 책들은 읽을만 한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

    1. 어떤 답을 원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예를 한 가지 들어볼게요.

      두 달쯤 전인가… 독서 클럽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한 달에 네다섯 권은 읽는 제가 그 모임 참석자 가운데 조금 읽는 편일 정도로, 모임 참석자는 나름대로 꽤 책을 읽는 분들이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질문 한 가지를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읽으시는 분?”

      놀랍게도 단 한 분도 안 계시더군요.

      이미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를 피해가며 읽습니다. 인터넷서점 사용기… 이런 거 안 믿는 건 당연한 일이 됐구요… 그게 다 마케팅이니까요. 도대체 이런 일(https://notion.blog/새로-개장한-교보문고/)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는지.. 출판계 밖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제가 이 글 쓴 뒤 잠시 사라졌더니, 얼마 전에 갔을 때 또 베스트에 진열해 놨더군요.)

      그러나 베스트셀러 안에 좋은 책도 많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전 책을 고를 때 좋은 사용기를 올리는 블로거를 몇 명 찜해서 그런 분이 사용기 올리는 걸 보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독후감 올릴 때도 매우 조심스러워지고, 더더군다나 그래서 나쁘게 평가한 글 내려달라고 연락와도 안 내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쓰면 블로그로 돈 벌 생각은 말아야죠… -_-
      또 요즘엔 userstorybook이라는 좋은 서비스도 있어요…^^

      ps. 요즘 베스트셀러를 많이 읽는 편인데, 그 이유는 책을 자꾸 받아서…ㅜㅜ (그래서 독후감 잘 안 쓰게 되네요..)

  4.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대학생들에게 “너희는 특별해. 그러니까 지금 잘하고 있고, 조~금만 고치면되”와 같은 희망적이고, 자신들을 위로해 주는 읽기 가벼운 책인 반면에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책은 오히려 지금 우리 현실을 그대로 나타내는 듯한 발언들과,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냄으로 인해 읽기가 꺼려지고, 자신들의 암담한 현실을 도피할 수 없게 되어 덜 읽혀 지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에게 현실직시보다 위로가 더 필요하다고, 그만큼 힘들었고 지쳤다는 것이죠.
    암묵적으로 자신들에게 처한 현실을 깨닫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그다지 씁쓸하지만은 않겠죠^^

  5. 버그님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이 요즘 왜 장안에 화제일까 ? 궁금했는데 이러한 내용이었군요.
    역쉬 책이라고 다 책이 아닌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버그님 예리한 비평 정말 돋보이십니다.^^

  6. 굉장히 감탄을 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글을 읽을 때 앞뒤를 생각지 못하고 읽는 편이라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보통 웹의 글들은 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그렇기에 귀가 얇은 저로서는 그런 서평들을 읽고 ‘아, 그런건가? 이래서 이 책이 좋은건가?’라는 생각을 하고, 다시 한 번 책을 읽으면서 그런 면을 주로 보기 때문에 대중들의 의견을 많이 따라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보니 놀랄정도로 신랄한 비판에 정신없이 스크롤을 내린 것 같습니다. 특히 첫번째 비판, ‘슬럼프’에 관한 문장에 대한 비판에 많은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늦은 시간에 웹서핑을 하다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 부탁드립니다.

  7. 우와. 저는 아무생각없이 읽으면서 그런가보다 했던 책인데.. 논리적으로 비판하셨네요 ……

    완전히 뒤집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제 SNS에 퍼갈게요 ㅎ

  8. 저도 베스트셀러들만 골라서 읽었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머..단지 소문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생각해보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이제부턴 저도 블로거님들의 독후감을 먼저 읽어보고 책을 선택해야겠어요..
    솔직히 아직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어보진 않았는데.. 곧 읽을 생각이었거든요. 독후감이 나쁜 내용이다고 해서 그 책을 안읽진 않을것같고^^;; 이렇게 비판을 해 놓으신걸 보니 어떤 책인지 더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제가 20대 중반이다 보니 더 관심을 갇게 되네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희망을 주려면 뒷감당도 어느 정도는 제시해주어야 한다고..^^;;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1. 어쩌다가 제대로 된 출판사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편집자는 사재기 같은 일을 하게 됩니다. 물론 유난히 소문난 곳이 있기는 하지만, (작년에 교보문고에서 두 출판사에게 경고조처했죠. 퇴출시킬 수 있다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느정도는 하거든요…. 결국 베스트셀러 중에는 작전을 펴지 않는 건 극히 예외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위에 지적한 문제되는 내용을 보셨으니, 잘 가려 읽으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9. 뉴라이트가 무엇인가요?
    어르신들께서는 ‘건전한 집단’이라고 여기시는 듯하고
    궁금한 참에 네이버까지 검색해봤는데 그곳에선 상당히 비판적이더군요.
    어느 쪽이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1. 친일파 + 보수(+재벌)이 자기들의 부정을 희석시키고 부와 권력을 연장하고자 머리를 모으기 위해 만든 단체입니다. 이름 ‘new right’는 이 집단 본질과 아무런 상관 없이 진보로 점차 치우치는 대중에게 이미지를 좋게 보이기 위해서 서부유럽의 단체(또는 조류) 이름을 따온 것일 뿐입니다.
      아래 링크는 예전에 썼던 글이예요… 좀 길지만 읽어보시면 어떤 단체인지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될 듯 싶네요.

      https://notion.blog/대안교과서로-만들어진-뉴라이트-역사문서에-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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