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노래와 춤의 나라 인도에 드라마 1 위를 해서 넷플릭스Netflix의 전세계국가의 드라마 1 위를 찍었다고 한다. 대다수 국가에서 토탈 순위도 1 위를 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의 말대로, 드라마가 구성과 진행이 단순하고, 소재도 비교적 단순해서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잘 전달되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1 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자 국내에서는 OTT는 수익을 넷플릭스 혼자 모두 가져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어떤 한 유투브 채널에서 이야기가 나온 이후로, 여러 언론에서 공식 기사로까지 보도하고 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제작비 10~20% 정도만 수익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라고 한다. 이번 [오징어게임]의 경우 대략 20~40억 원 조금 넘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는 것일까?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꽤 후하게 제공해주고, 창작자의 작업에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건 예전에 [반도] 리뷰에서 우리나라 시스템이 추구해야 할 모습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이명박근혜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못 만들게 방해할 때도 넷플릭스의 도움으로 [옥자]를 만들 수 있었다. [옥자] 상영 당시에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옥자]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극장에 개봉하지도 않은 [옥자]가 아카데미상 대상이 되느냐가 미국에서 꽤 큰 논란이 됐었고, 덕분에 봉준호 감독이 헐리웃에서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옥자]는 일부 상의 예비후보까지 됐었다.)
넷플릭스가 이렇게 창작자에게 넉넉한 금전적 지원과 창작권을 전적으로 보장해주는 데에는 여러 작품이 망하더라도 그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전체 투자한 것만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걸 우리나라 아이돌 시스템과 비교해보자.
우리나라 아이돌그룹의 경우, ‘정산’이라는 게 중요하고,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획사는 재능이 있어보이는 사람을 뽑아서 데뷔할 때까지 연습생 신분을 유지시킨다. 그동안 월급, 훈련비, 식비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많은 연습생 중에 실제로 데뷔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이다. 5~10 % 정도이려나? 그리고 데뷔한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은 역시 매우 적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뽑은 연습생 중에 비교적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은 1% 안팎이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아이돌그룹은 매우 빡세게 돌릴 수밖에 없다. 돈을 최대한 많이 뽑아야 한다. 만약 1%만 성공하는 것이라면, 그 그룹 하나만으로 100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아이돌그룹이라 하더라도 기획사에서 그동안 투자한 전체 자본을 회수할 때까지 돈을 충분히 줄 수 없게 된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그 아이돌그룹이 데뷔할 때까지 투자한 만큼 회사가 거둬들인 뒤부터 정산한다고 하지만, 무대 하나에 최소 몇백만 원에서… 보통 1000 ~ 3000만 원씩 받는 아이돌그룹이 정산하는데 몇 년씩 걸린다는 걸 생각하면, 그 그룹에 투자한 금액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획사는 이 시스템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연습생일 때 지원하는 비용을 최소로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방식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기획사 시스템에 빗대어 말하자면, 넷플릭스는 연습생에게조차 대규모 투자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성공한 아이돌그룹이라고 정산을 거하게 해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창작자에게 여러 가지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성공에 대한 보수를 주지 않는 것은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넷플릭스 시스템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발표하는 작품이 매번 성공하는 봉준호 감독 같은 거장의 경우, 넷플릭스 시스템 안에서 계속 활동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넷플릭스에서 어느정도 활동하여 실력이 쌓이고, 성공이 어느정도 보장된 감독의 경우 넷플릭스 시스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대체할 시스템이 없는 경우엔 상관이 없겠지만,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당장 얼마 뒤에 한국에 들어온다는 디즈니+만 해도 넷플릭스보다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사용자와 창작자를 모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외에도 경쟁 시스템은 더 많아질 것이다.
지금 당장이야 실력이 보장된 창작자가 넷플릭스로 몰려들지만, 경쟁자가 생기면 실력자는 다른 플랫폼으로 몰려가고, 넷플릭스에는 초보만 모이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한국의 공중파TV에서 인력이 유출되어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고 있는 것처럼….. (사실 우리나라 공중파TV가 망한 이유가 이 글 내용과 연관된 건 아니지만…)

따라서 넷플릭스의 경우는 이를 보완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ps.1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2차 판권까지 모조리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건 문제가 아닌가? 그걸 가져간다고 해도 넷플릭스가 모두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을 텐데….. 계약할 때의 조건에 옵션을 좀 더 세분화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ps.2
넷플릭스의 단점이라면 영화와 드라마를 제외한 컨텐트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닐까? 당장 다큐가 거의 없다. NGC가 디즈니+와 손잡으면서, 그 결과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지켜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ps.3
넷플릭스에는 감상평이나 평점 같은 걸 올릴 수 없다. 이는 분명히 큰 약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이전에 봤던 작품과 비슷한 작품이라고 추천해 주거나 하는데, 사실 재미있게 본 작품도 있지만, 겨우겨우 꾸역꾸역 본 작품도 꽤 많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