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물리]를 시작하며

2011 년 ‘우주가속팽창’이라는 주제를 연구한 솔 펄머터, 브라이언 슈밋, 애덤 리스에게 노벨물리학상이 수여된 이후부터 천문학 분야에서 노벨상이 다수 나오고 있다. 이런 노벨상 이야기나 미래의 우주여행 같은 실생활과 먼 호기심 영역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발사, 태양 일기(日氣)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언론의 뉴스도 천문학 지식을 알아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나 천문학을 수시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현대 천문학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발견은 정보통신의 발달 덕분에 NASA 홈페이지 등지에서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쉽게 풀어썼다는 그 글도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과학지식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서점에서 살펴보면 별에 대한 책은 많지만, 마치 앵무새가 사람 말 흉내 내듯이, 대부분의 책이 똑같은 내용의 이야기만 반복하거나 추상적인 이야기만 나열한다. 예를 들어 별자리 신화나 블랙홀이나 우주론 같은 것들이다. 물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 반복해서 읽는다고 천문학을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읽는 사람들의 수고를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기존의 천문학 책이나 문서가 없던 건 아니다. 지은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일본 기타무라 마사토시 교수의 별의 물리는 원서가 1974 년에 처음 간행됐고, 1981 년에 전파과학사를 통해 김영덕 교수가 번역한 한국어판이 간행됐으니 책 나이가 벌써 마흔에 가깝다. 그러나 이 책만큼 천문학과 물리학을 동시에 다룬 좋은 글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또 다른 책은 1994 년에 원서가 간행된 깁 손 교수의 블랙홀과 시간굴절이다. 『별의 물리』가 고등학생을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예비전공자인 대학교 저학년생을 심화학습 시키는 느낌의 두껍고,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별의 물리』가 쓰인 이후 30 년 동안 천문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다만 이 책도 이미 오래 돼서 우주가속팽창 같은 현대물리학과 천문학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더군다나 이런 좋은 책들도 호기심을 막 갖기 시작한 분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이 중학교 필독서로 권장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기겁했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일상에 접하는 천문학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었다. 결국 「짝별의 물리」 시리즈의 글을 블로그에 먼저 공개했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책을 읽을 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계속 쓰자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블로그에 그동안 올렸던 글들에, 추가로 필요한 내용을 보충하다보니 글이 점점 많아졌다. (쓰다 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우려되는 점은, 내 지식과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여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쉬운 결과물을 못 만든 것 같다. 스스로에게 아쉽다. 그냥 별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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